Page 23 - 남원시정소식지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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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은 1973년 전라북도 기념물 제10
          호로 지정되었으며, 당시만 해도 전라북도
          지역의 가야의 실체에 대한 인식 부재로
          인하여 백제시대 고분으로 판단하였다.
           이후 1989년 발굴조사를 통해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가야시대 고분으로 밝혀
          지게 되었다. 4기의 구덩식 돌덧널무덤(竪
          穴式石槨墓)와 1기의 굴식 돌방무덤(橫穴
          式石室墳)이 조사되었다. 굴식 돌방무덤은
          백제 웅진기의 무덤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어 아영분지 내에 백제세력의 진출과정
          내지는 가야세력의 멸망을 확인할 수 있는                        원통모양 그릇받침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2013년 32호분 발굴조사에서는 세장                                                      금동신발편
          방형 형태의 주곽과 부곽이 ‘=’자형으로
          배치되어 확인되었다.
           석곽은 일부 도굴이 이루어진 상태였
          으나, 피장자의 성격과 지위를 가늠케할 수
          있는 청동거울, 금동신발 등이 출토되었다.
          청동거울에는 자손의 번창을 뜻하는 의자손
          (宜子孫)명문이 새겨져 있어 주목된다.
           청동거울과  금동신발은  백제  왕릉의
          부장품과 매우 흡사하여 기문국이 백제와
                                                    32호분 출토 청동거울(獸帶鏡)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2차례 발굴
          조사를 통해 전북지역의 가야문화유산의
          실체를 보여주었으며, 역사적·학술적 가치
                                                                                    32호분 출토 목걸이
          를 인정받아 2018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2호로 지정되는 동시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현재 유네스코
          완성도 검토를 통과한 상태이며, 오는 9월
          ICOMOS 현지실사를 대비하여 구슬땀을
          흘려가며 준비 중에 있다. 고분군은 2022년                                 여러 가지 토기
          3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세계유산
          패널회의를 거쳐 7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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