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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남원애향장학숙
‘ 남원애향장학숙 ’ 의
탄생을 위해 건배합시다.
노 수 환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는 한번쯤 ‘교육의 기회균등’이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이념은 역
사적으로 자유와 평등을 표방하여 성립한 시민사회의 소산이며, 특히 미국의 독립혁명
과 프랑스의 시민혁명에서 새로운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국민교육론의 기본이 된 중요
한 이념이라 할 것입니다. 프랑스에서는 1792년에 계몽주의 사상가인 ‘콩도르세’가 입
법의회에 교육의 평등성과 보편성에 관한 ‘공교육 일반조직에 관한 법안’을 제출하였으
나 ‘교육의 기회균등 이념’이 제대로 실시되기까지는 반세기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서
울과 지방의 경제적ㆍ문화적 격차가 커지는 이 시점에서 서울에 건축될 남원애향장학숙
은 교육의 기회균등을 위하여 매우 의미가 큰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로부터 살기 좋은 우리 남원에서는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배출되어 왔습니다. 그리
하여 서울에서는 오래 전부터 공무원으로서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우리 남원 출신의 인
재들이 ‘남공회’를 만들어 고향 남원의 발전과 후배들의 인재양성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
고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도 우리 고향의 뛰어난 인재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서
울로 유학을 오고 있을 것이지만, 그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에 앞서 마주하게 되는 사
회적 현실은 서울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며 공부하는 학생들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없
을 정도로 고달픈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지방에서 유학온 많은 학생들이 학비와 하숙비
를 벌면서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공부시간이 부족해서 좋은 학점을 받지 못합니다. 밥값
도 비싸니 좋은 밥도 사먹지 못하고, 잠잘 곳도 비싸 동가식서가숙하기도 하니 몸과 마
음이 안정되지 못하여 각종 시험공부에서 어려움을 겪기가 일쑤입니다. 저도 고향에서
남원중학교를 졸업하고 전주를 거쳐 서울로 유학을 와 대학을 다니면서 그런 어려움을
겪었기에 지방유학생들의 고달픔이 예삿일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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