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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춘향사당의 최초 영정이었던 강 씨의 작품으로 대체가 거론됐다가 고증   ‘새 춘향영정’   이렇게 여러 절차와 고증을 거쳐 제3대 춘향 영정이 새롭게 제작됐고, 지난

 작업에서 실제 강 화백이 그렸다는 증거가 확실치 않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예쁜 춘향상이 아닌   5월 25일 제93회 춘향제 개막에 맞춰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됐다.
 결국 시는 2021년 7월에 시민들과 함께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결정하려다가,    봉안 이후 새 영정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과 비난을 포함한 평가가 시민사회를
            아름다운 여인으로서
 5회 회의 진행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마저도 무산되고 시민 결    통해 엇갈리고,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남원시와 남원문화원 측은 세 번째 춘향
            가치 존중돼야
 정방식으로 잠정 일단락됐다.                              영정이 작가의 창작성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과업지시에 따라 17세 전후
                                              나이의 18세기 여인상의 모습으로 예쁜 춘향상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으로

 제 3대 춘향영정,  영정 문제가 지역 갈등으로 계속해서 번지자, 최경식 시장이 민선 8  서의 춘향상을 지향해 제작됐다는 데 의견을 일치하고 있다.
 최경식 시장   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영정 해결 방안을 조속히 주문했다. 그에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춘향영정 제작 사업추진 방향 및 과업지시서에서

 취임과 함께    따라 남원문화원을 주축으로 지난해 8월 26일 예술계 및 학계 전문  확인할 수 있다.
 가 7명으로 춘향영정 봉안추진위원회를 구성, 두 차례 회의를 통해         남원문화원에서 ‘춘향영정제작지원’ 사업을 추진한 방향은 크게 3가지 방식으
 조속한 해결 주문
 ‘새로운 춘향영정’을 그리는 것으로 의결하면서 제3대 춘향영정 제작        로 △학계 및 복식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시대적 의상을 반영한 새로운 춘향영
 이 본격화됐다.                                     정을 제작함으로써 역사와 춘향전의 문헌적 기록을 최대한 반영, 추진해야 하
 그렇게 춘향사에 봉안할 새로운 춘향영정 제작으로 지역사회의 갈등을 봉합      며 △시대성을 반영한 춘향영정 제작을 통해 지역과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속

 하고 춘향의 지고지순한 정절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여인상으로 온 국민의     에 지조와 정절의 숭고한 춘향 정신을 승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 등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춘향영정봉안지원사업’이 시작됐다.              었다.

 제작 방식은 지명 공모 방식으로 채택, 별도의 작가선정위원회를 구성하는 것    또 과업지시서를 통해 작가에게 △춘향영정 제작에 있어 자문위원회 자문을
 으로 모아졌다. 이에 따라 남원문화원은 2022년 11월 19일 작품성과 예술성이   받아 진행할 것 △얼굴은 16~18세 전후의 모습으로 절개와 지조가 있고, 한국적

 뛰어난 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춘향영정작가선정위원회를 8명으로 구성, 영정     미를 표현해야 함 △복식은 18세기 의상(색상, 문양, 댕기머리) 등으로 자문위
 및 초상화에 지명도가 높은 작가 8명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하고 그중 3명    원회의 철저 고증을 거쳐 제작하되, 작가의 창의성을 존중한다(단, 춘향영정

 을 지명해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12월 24일 제3차 춘향영정 작가선정위원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춘향영정의 밑그림을 참고하여 제작한다) △우리의
 회에서 스케치 본과 흉상 채색본을 심사하여 최종적으로 김현철 작가를 선정     전통 초상화 제작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하되 서양 및 일본 화풍이 아닌 우리
 했다. 김현철 작가는 서울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에서 동양화과를 졸업했고 만    고유의 화풍으로 표현해야 한다 △위 내용에 따라 춘향영정 제작을 성실히 이

 해 한용운 초상부터 가헌 최완수, 최근에는 고산 혜원 대선사 초상까지 다수    행해야 한다 등을 요구했다.                                                      남원소식
 의 초상화 제작과 개인전 등의 전시 이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최종적으로 김현철 작가는 이러한 추진방향과 과업지시, 그리고 작가의

 작가 선정에 앞서 남원문화원은 2022년 12월 22일 남원광한루 춘향사에 봉안  창작성을 발휘해 영정을 제작했다.
 할 새로운 춘향영정 제작과 열녀 춘향의 정신을 기리고자 1억 원을 목표로, 범  작가가 춘향영정 제작기를 통해 밝혔듯 제3대 춘향영정은 17세 전후 나이의

 국민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18세기 여인상의 모습이며, 세로 173㎝ 가로 94㎝ 크기의 그림은 진주에서 생
 춘향영정 제작 과업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 작가는 제작 과   산된 비단을 바탕재로 하여 그렸다. 물감은 자연에서 채취, 생산된 염료와 함

 정에서 2023년 1월 27일 남원에 재학 중인 여학생 7인을 추천받아 춘향영정 기  께 석채(돌가루)를 주 안료로 사용했으며 배채와 전채 과정의 전통 채색 화법                        여름
 본 스케치 참고를 위해 사진 촬영을 진행해 여학생들의 모습에서 춘향의 아름    에 의거하여 영정을 제작, 완성시켰다.
 다움과 남원의 정서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그후 남원문화원은 올해 1월 30일   또, 작가는 춘향의 인물상을 묘사하기 위한 머리 모양, 저고리, 치마, 신발, 노

 복식 제작 연구고증 용역계약을 체결하여 복식전문가의 고증에 따른 한복 제     리개 등 옷차림 전반은 복식전문가의 고증과 자문을 받았고, 18세기 출토 유
 작, 이후 2월 18일에는 회화 2명, 미술사 1명, 복식 2명으로 춘향영정 제작자문  물을 근거로 당시 복식을 재현, 제작해 이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위원회를 구성해 복식전문가의 시대적인 고증에 따라 머리 모양을 비롯한 복
 식과 자세, 채색 등 네 차례의 자문회를 거쳐 영정 제작 작업을 진행하고 마침

 16  내 2023년 5월 15일 춘향영정 완성 및 영인본 제작을 마무리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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