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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표


 꽃차 소믈리에를 아시나요?    맛과 향이 꽃 속에 갇히도록

            “꽃을 푹 잘 익히는 게 가장 중요해요. 꽃잎이 살아 있
 문화살롱       으면 안 돼요. 빠르게 잘 익혀야 맛도 향도 보존되거든
 메리골드 꽃차 만들기   요. 흔히 ‘맛과 향을 가둔다’고 표현하는데요, 오늘 우


            리 함께 모두 잘 가둬 봅시다.”
            최옥련 대표가 꽃차 만들기에 앞서 주의사항을 전한다.
 꽃차에도 소믈리에(와인 감별사ㆍSommelier)가 있다고?   꽃차 소믈리에는 꽃차를 만드는 과정을 지도하는 사람
                                                                좌측부터 섬사마디 씨, 최옥련 대표, 소은선 씨
 꽃차 소믈리에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제다(製茶ㆍ찌고 덖고 발효)해    으로, 자격증을 취득해야 그 자격이 주어진다. 이곳에
 꽃차로 재탄생시키는 전문가다. 꽃차를 연구하고 개발해 더욱 풍부한 색과 향,
            서는 정식 1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1년 과정과 10회의                      어서 2차로 다시 물을 붓는다. 이때 다관의 꽃이 활짝
 맛을 낸다. 꽃차 소믈리에 최옥련 대표와 함께 메리골드 꽃차를 만들고 마시며
            초등 과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남원시학교                      피어나는데 맛도 가장 잘 우러난다. 수업은 1차부터 3
 아름답고 향기로운 하루를 보냈다.
            밖청소년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 밖 청소년’                      차까지 맛을 보며 변화를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맞춤형 진로설계와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꽃차 소믈리                        꽃이 물속에 오래 남아 있으면 쓴맛을 뱉어내기에 물을
            에 자격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예약만 하                       조금 붓고 빨리 따라내야 한다.

            면 언제든지 원데이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다.                            오늘의 수강생 소은선 씨와 섬사마디 씨는 평소 차를
            본격적인 꽃차 만들기 수업이 시작됐다. 먼저 향과 색                       즐겨 마시는데 직접 과정에 참여하니 신기하고도 즐거

            을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푼 물에 메리골드를 씻는다.                       웠단다.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에 도전해 소중한 이들에
            이어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달군 팬에서 꽃 자체                       게 향긋한 차 한잔 대접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의 수분으로 익혀주는 살청 후 건조한다. 10분 덖고,                      최옥련 대표는 이렇게 꽃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할 때마
            10분 식히기를 4-5회 정도 반복하는데, 이때 온도 조절                    다 꽃차 소믈리에로서의 보람을 느낀다. 야생화에 빠져

            이 중요하다. 타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익혀야만 비린내                       귀농을 결심하고, 꽃 농사를 짓다 꽃차 소믈리에가 된
            가 나지 않는다. 약한 불에서 30분~1시간 정도 팬에 꽃                    게 어쩌면 운명 같다고.
            을 넣고 뚜껑을 덮어 향을 더한다. 수분이 완전히 사라                      꽃차는 뜨겁게 마셔도 좋지만, 진하게 우린 후 냉차로

            졌는지 확인 후 병에 담으면 끝.                                  마시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백향과청                       남원소식
                                                                수업도 진행하는데, 차로 마셔도 좋고, 에이드나 요플레
            오늘은 나도 꽃차 소믈리에                                      에 섞어 마시고, 샐러드 소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하

            함께 음미하며 생각을 나눈다. 맛은 어떤지 향은 제대                       니, 참고해도 좋겠다. 무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날, 따

            로 나는지 꽃 형태는 아름답게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하                       뜻한 꽃차 한잔으로 허해진 몸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
            는 시간이다. 물을 한 번 부어 따라내는 세차 후 물을
                                                                       지리산 마리공방 | 010-2748-1721
            천천히 부어서 우러나도록 한다. 이게 1차 우림이다. 이                              남원시 광한북로 56 2층                            여름


                     꽃차 만드는 법                     준비물: 메리골드 생화, 프라이팬, 채반, 병

                     1 팬에 꽃을 잘 펼쳐준다.       2 꽃이 잘 익도록 덖는다.      3 채반에 꽃을 담아 말린다.  4 말린 꽃을 병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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