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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표
달빛 아래
동네 ঠ৻ҕো
아름다운 마을 하나 ࢎޖप
한바퀴 ѱझೞ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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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인월면 달오름마을
온화한 달빛을 지붕 삼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달오름마을. 이름도 어여쁜 이 마을은 ࣁա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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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휴양마을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으뜸촌’이다. 풋풋한 시골 감성과 매력이 흘러 넘치는 ध
달오름마을을 찾았다.
보름달 휘영청 뜨는 마을 이 보여준다. 바로 옆에는 마을 민박집의 빨랫감을 해
24번 국도를 타고 운봉읍을 지나 인월면 방향으로 내달 결해 주는 마을세탁소가 자리한다. 건물 앞 무늬비비추
린다. 전날 내린 비로 수량이 풍성해진 람천을 끼고 가 군단의 싱그러움이 청량한 여름을 더하고 있다.
다 보면 달오름마을을 알리는 표지석이 시야에 들어온 마을 안으로 한 발 더 들어서니 우렁찬 물소리가 귓가
다. 황산로에서 인월서길로 들어서니 예쁘게 단장한 지 에 강하게 닿는다. 마을 왼쪽에 나 있는 작은 천(川)인데
면패랭이꽃이 반긴다. 마을로 가기 위해 용계교 앞에 섰 그 소리가 심연의 계곡에서 나는 듯하다. 24년째 살고
다. 다리에는 알록달록한 바람개비들이 바람을 타고 힘 있다는 주민 서행연 씨는 “공기도 좋은데다가 특히 여
차게 돌아간다. 그 아래로는 람천이 시원한 물소리를 내 름엔 정말 시원해 다른 데는 안 간다”라고 말한다. 그의
며 거침없이 흐른다. 다리를 건너 도착한 마을. 지리산 말처럼 더위를 피하러 마을 밖으로 나갈 필요가 전혀
자락에 터를 잡은 집들이 옹기종기 정답게 모여 있다. 없겠다. 벽화로 담벼락을 곱게 꾸민 집들과 돌담을 지
마을 이름은 어떻게 지은 걸까? 황태상 위원장은 “고려 나 위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색색의 옷을 입은 계단이
말 이성계 장군이 황산에서 왜장 아지발도를 물리치기 시선을 붙잡는다. 계단 끝에는 식당과 세미나실이 있다. 남원소식
위해 기다리는데 깜깜한 밤이라 적을 분간할 수 없자 주방을 책임지는 한명순 씨는 “맛있게 드시는 손님들을
달을 뜨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렸다”며 “칠흑 같은 그믐 보며 마을 사람들과 정성껏 음식을 마련한다. 그러면서
밤에 보름달이 솟아 대승을 거두었다는 이야기에서 주 서로 간의 정도 돈독히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민들이 직접 이름 지었다”고 말한다. 유래를 듣고 나니 달오름마을은 축구장과 게이트볼장, 배구장이 있어 운
달오름마을의 밤이 자못 궁금해진다. 동하기에 좋고 여름이면 물놀이로 무더위를 날릴 수도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반달을 닮은 달떡 만들기와 마 여름
달떡 만들고 흥부잔치밥 비벼 먹고 을에서 나는 온갖 나물과 밥을 박 바가지에 넣고 비벼
마을 입구엔 체험장과 야외무대, 키 높은 그네가 자리 먹는 흥부잔칫밥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한과 만들기,
하고 있다. 길을 따라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면 가지런 짚풀공예, 매듭공예 등 6가지 유료체험을 운영하고 있
한 돌담과 집, 벽화가 그린 정겨운 농촌 풍경과 마주한 으니, 달오름마을에서 농촌의 매력을 만끽해 보자.
다. 너른 길가에는 알알이 쪼개 놓은 마늘이 햇볕을 쬐
고 있다. 나무 그늘에 둔 평상, 익어가는 고추와 옥수
달오름마을 | 063-635-2231
30 좌측부터 전언자 어르신, 한명순 마을 관리이사, 성수원 어르신, 서행연 마을 관리이사, 황태상 마을위원장 수, 저 멀리 너울거리는 능선이 농촌의 정서를 여과 없 남원시 인월면 인월서길 4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