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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왕국 운봉가야 잠에서 깨어나다










             다시 쓰는 가야 역사



                      그 중심에




                      운봉가야가 있다



                                                                                  남원 월산리에서 출토된
                                                                                  중국제 청자인 계수호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 패자는 철저하게 배제되고 무시된다.
                                                 1500여 년 전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던 운봉가야 왕국은 아쉽게
                                                 도 패자였다. 기록도 없다. 그러나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웠
                                                 던 운봉가야가 최근 들어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바로 유물

                 삼국시대 최고의 위세품으로 알려진              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영호남화합을 위해 ‘가야 역사 연구 및
                   아영면 월산리 출토 철제초두
                                                 복원사업’을 주문해 100대 국정과제에 선정되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1981년 우연히 모습을 드러낸 운봉가야 왕국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아영면 월산리 고분은 전북 동부권에 가야문화
                                                 를 기반으로 하는 세력이 존재했음을 처음으로 확인시켜 주었
                                                 다. 월산리 고분군은 2010년 추가로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고고
                                                 학계의 이목을 또 한번 받았다.
                                                 월산리 M5분에서 중국계 청자인 계수호(鷄首壺)가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계수호는 백제왕의 주요 하사품으로 알려
                                                 진 최상급 위세품의 하나로 그동안 익산 입점리와 공주 수촌리,
                                                 천안 용정리, 서산 부장리 등 백제의 영역에서만 나왔다.


        4 ∙ 가을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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