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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두락리 32호 발굴현장
을 규명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봉가야는 철
의 힘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180개의 고분을
남겼다.
그러나 운봉고원의 품질 좋은 철은 백제와 신라의 철
의 전쟁을 불렀다. 격전지의 중심은 아영면 아막성이
었다. 백제는 신라의 아막성을 차지하기 위해 20년
넘게 신라와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백제 무왕은 즉위 3년 만에 4만의 군대를 동원해 아
막성을 공격했지만 대패했다. 616년에도 그 뜻을 이
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624년 백두대간을 넘어 운
봉고원을 백제에 예속시켰고, 이를 기반으로 경남 함
양까지도 백제의 영향권으로 편입시켰다. 백두대간
두락리 32호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에서 20년 넘게 이어진 아막성 전투는 철산지인 운봉
고원을 차지하기 위한 철의 전쟁이었다.
남원시는 현재까지 27건의 발굴·학술대회를 통해 청
동거울 등 1,073점의 가야유물을 출토했다. 이를 기
반으로 지난 2월에는 두락리 및 유곡리 고분군에 대
해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했다. 앞으로 체계적인 조사
와 연구를 거쳐 제철유적을 중심으로 한‘가야역사유
적지구(가칭)’의 2020년 잠정목록 등재를 목표로 추
진하고 있다.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운봉가야 왕국,
경건한 마음으로 맞이하자.
운봉가야 지배자 무덤에서 모습을 드러낸 계수호와 철제초두
사랑남원 이야기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