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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배추절임하는 모습  02 소규모로 포장되는 배추김치



          춘향골 김치가 이처럼 사랑받는 이유는 운봉을 비                   던 것은 심 대표의 과
          롯한 지리산권 청정 고랭지역에서 생산된 배추와                    감한 도전이 빛을
          무, 양념을 재료로 정성을 다해 버무려 맛이 뛰어                  발했다.
          나기 때문이다. 요즘은 월평균 배추 김치만 100                  수출 전용라인을
          여톤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파김치, 갓김치,                  증설하고, 세척,
          오이소박이 등을 합치면 생산량은 더 늘어난다.                    절임설비를 구축했다.
          지역특산물인 고사리, 인삼 등을 활용한 김치도                    해외바이어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동포장
          개발해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라인과 국내 HACCP(식품안전처 위해요소관리
          “김치는 우리민족에게 보약과 같은 음식입니다.                    기준)수준을 뛰어넘는 위생 및 생산관리 시스템

          김치보감(寶鑑)이라는 이름은 보약과 같은 김치를                   도 도입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바이어들도
          만들겠다는 우리의 각오입니다.” 심 대표는 정성                   만족했다. 전 직원 50명도 하나로 뭉쳐 힘을 보탰
          과 사랑을 더한 춘향골 김치보감은 머지않아 국내                   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보감은 작업 특성상 전 직원 중 여성이 35명인
          의지를 불태웠다.                                    여성친화기업이다. 파트타임이나 일용직 인력을
          ㈜보감은 지난 2013년 기존 김치공장을 인수해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심 대표는 “김치공장은
          영업을 시작했다. 인삼재배와 가공사업을 하던 심                   자동화 시설에 한계가 있어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

          대표가 사업을 보완하고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                    다”며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해 틈새시장을 엿본 것이다. 여성들의 사회생활이                   도 도움이 되는 산업이다”고 말했다.
          늘어나고, 1인 가구가 확대되면서 김치 수요가 증                  ㈜보감은 또 연간 도내 농산물 수매량을 50억원
          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적중했다. 어려움도 많았지                   으로 늘려 농가와 윈윈을 도모하고 있다. 심 대표
          만 국내외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                   는 “운봉을 비롯한 지리산권 고랭지에서 생산된
          히, 맛을 본 소비자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재구매                 농산물은 모두 품질이 뛰어나다”며 “농가가 희망
          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하는 지역농산물은 모두 수매할 계획이다”고 밝
          춘향골 김치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                  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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