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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문제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 모임이 활발해지면서 이런 저런 논의를
                                         위한 물리적 공간의 제약은 벗어날 수 있게 됐지만,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
                                         록 직접 얼굴을 맞대 할 수 있는 공간을 위한 목마름은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을 위한 공간은 의외로 우리 주위에서 찾기가 어렵
                                         다. 더군다나 무료로 공간을 이용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주민들이 자주 모일 수 있는 주민센터가 이러한 공유의 역할을 할 수 있지
                                         만, 노암동 주민센터의 경우는 지어진지 30년도 넘어 기존의 이런 저런
                                         회의와 자치사랑방을 운영하기에도 벅차 있었다.


                                         열악한 지방 재정상 자체예산으로 공간 확보를 위해 나서기도 어려운 상
                                         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암동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민자치형 공공서비스 구축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혁신 읍면동 공모사업에 주목했다.


                                         주민들의 숙원인 ‘공유 공간’의 마련을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사업의 당
                                         위성을 조목조목 작성해 결국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올 1월 30일 드디어
                                         문을 열었다.


                                         동사무소 옆에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지어진 주민자치 문화공간을 한마디
                                         로 정의하자면 ‘아늑함’이라고 할 수 있다.

                                         넓지는 않지만 주민들이 강연을 듣고, 토론하고, 모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고, 여기에 공연이나 영화관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더군다나 평소에는 이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진 멋진 캘리그라피가 전시돼
                                         미술관 같은 쉼터의 역할도 하고 있다.

                                         갈수록 ‘카페’는 늘어나지만, 아무 때고 눈치 보지 않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는 부족하기만 하다.


                                         앞으로 시민들이 어느 때고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노암동 ‘주민자
                                         치 문화공간’과 같은 장소가 늘어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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