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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피난길을 마다하고 그곳에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싸운 이들을
기리며, 남원성에서 죽음으로 저항했지만 역사의 주인공은 될 수 없었
던 승려, 노비, 백정, 광대, 기생들의 불꽃같은 삶을 그리고, 그들이 왜 남
원성에서 마지막까지 항거해야 했고 그들의 죽음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얘기해 주고 있다.

소설 지필을 위해 남원을 찾은 고형권 작가는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남원성 성벽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광주 금남로에서 방문하며 느
꼈던 1980년 광주 시민들의 피맺힌 절규를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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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남원성에서 얘기하는 남원성 사람들의
마지막은 처연하다.

성가퀴에 머리를 박고 죽은 노인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코
가 베어져 사라졌다. 갓난아이의 코도 베어졌다. 병사들은 죽
은 시체의 코를 베고 허리를 자르고 배를 갈랐다. - p272 -

8월 17일 남원성에서 명군과 관군 의병 그리고 성내에 몰려들었던 백성 1
만 명이 깡그리 학살되었다. - P279 -

420여 년전 남원성에서 세상을 떠난 원혼들은 죽어서도 귀와 코가 육신과 분리되는
3 치욕을 당하고, 그들의 코와 귀는 한낱 전리품으로 취급되며 고향을 떠나 일본에서 코무
덤이라는 곳에 묻혀있다.

올 봄, 이제는 고향의 품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이들의 처절했던 항쟁을 소설 남원성에서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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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원성 전투로 사망한 만인의사가 묻혀있는 만인의 총 2 현재 남아있는 남원성 성벽
3 소설 남원성 초반부 전투가 벌어진 교룡산성 4 남원성과 남원성 발굴현장
5 소설 ‘남원성’ 6 당시 일본군의 남원성 공성 작전도 7 조선시대 남원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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