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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서로를 좀 더 알게 됐다                  갈치마을

 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주민을 인터뷰하며 친해지고
                                                   사람들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환경·화합·소통 삼박자가 어우러지니 한마음으

 로 여러 마을사업을 준비할 수 있게 됐고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

 을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마을의 변화는 귀촌인
 의 유입으로 이어졌다. 2020년에 귀촌한 교사 부부는
           ①
 “주민들이 반겨주시고 챙겨주셔서 텃세를 전혀 못 느
 낀다”라며 “좋은 동네에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

 다”라고 말한다. 이병구 이장은 “마을에 들어오고 싶  이인숙(1반 반장)                      소피아(덴마크) 에드나(벨기에)
 다는 문의도 많아졌다”라고 덧붙인다. 달라졌기 때문
 일까. 여행하면서 무료로 숙식을 해결하는 워크어웨이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됐나요?

 (workaway)로 온 외국인들도 마을에 머물고 있다.     결혼 후 쭉 여기서 50년 넘게 살고 있어요. 우리 마을은 1반에  소    맨 처음에 친구가 K-POP을 알려줬고 그다음에 한국
               서 6반까지 있는데 그중 1반 반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맡               드라마와 영화를 알게 됐어요. 언어 배우는 걸 좋아하는데 한

          ②  더 살기 좋은 마을을 꿈꾸며  은 구역을 관리하고 마을신문이 발행되면 배포하는 일도 하고  국어 소리, 말하는 느낌이 좋아요.
 1. 마을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어우러진 화합의 장, 치치페스티벌  갈치마을의 변화 그 중심엔 주민이 있다. 모두가 내 일처  있지요.     에    저도 친구가 K-POP을 알려줬어요. 한국 유튜브를 보
 2. 변화는 열린 소통에서 시작한다고 말하는 서광석 마을신문 편집장
 럼 나서서 마을을 가꾸고 아끼는 데 함께하고 있다. 이                                 고 좋아하게 됐고요. 한국어를 진짜 좋아해요. 한국어 학원에
 춘겸·김금옥 어르신은 “이장이 하자는 대로 한다. 머리  마을의 변화를 체감하시나요?                서 1년 정도 배웠어요.

 “외지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갈치천에는 물고기 대  에 설계도가 다 그려져 있고 워낙 잘하니까 전부 믿고   그럼요. 일단 마을이 깨끗해져서 예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회
 신 비닐과 쓰레기가 있었고, 마을 주민들은 반목하는   따른다. 그렇지 않으면 화합이 안 된다”라고 강조한다.   관에 붙인 타일과 도로 옆 벽화도 변화된 점이고요. 또 다양한   갈치마을 어때요?
 상황이었어요. 생각하던 고향의 모습이 아니더라고요.   갈치마을은 농촌문화예술마을로서 나도 예술가라는   활동을 함께 하면서 단합과 화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조  소    아는 사람이 소개해 워크어웨이(workaway)로 왔는데

 2018년에 이장을 맡게 되면서 환경과 화합, 소통에 집  자부심을 느끼고 행복지수를 키우며 유쾌하게, 재밌게   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분위기가 좋아요. 당산나무, 정자, 풍경 소리도요. 편안한 느낌  남원소식
 중했어요.”   살아가는 게 목표다. 그러다 보면 이곳만의 특별함에                          이에요. 도시가 가까워서 좋은 것도 있어요.

 이 이장은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매료돼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을까 해서다.   기억에 남는 마을 활동이 있다면요?  에    예술마을, 조용한 마을, 행복한 마을이에요. 벨기에는
 우선 천을 깨끗이 청소했다. 보기 싫던 마을 입구 쓰레  오늘보다 내일이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서  도자기 체험, 목공 체험 등 여러 활동을 했는데요, 특히 ‘2020  산이 별로 없어서 여기 산이 좋아요. 신기한 느낌도 들어요. 손

 기장도 옮겼다. 마을 사람들끼리 욕하기보다는 칭찬하  로 화합하며 정을 나누는 갈치마을과 사람들. 농촌 마  년 전라북도 생생마을만들기 콘테스트’가 기억에 남아요. 대  님들이 많이 오는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할
 고 화합하는 일에도 힘썼다. 험담을 멈추고 서로 좋은   을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회에 나가면 발표를 해야 하는데 그때 주민들과 한복을 입고   수 있어서 좋아요.

 말을 건네다 보니 마을 분위기가 절로 좋아졌다. 소통  ‘뽕 따러 가세’를 불렀어요. 율동도 곁들이면서요. 지금은 아니                                                봄
 을 위해 마을방송과 문자, 마을 밴드, 마을신문을 만들  지만 예전에는 집마다 누에를 키운 잠업마을이어서 그 노래를   마을에 와서 어떤 일을 했나요?
 었다. 마을 행사인 치치페스티벌도 10월에 열어 잊지 못  선보였습니다. 단합된 모습으로 발표한 결과 우리 마을이 경  소    작년 추석맞이 마을 공동 풀 깎기 할 때 같이 했어요.

 할 가을을 보내기도 했다. 신문은 어르신들을 위해 판  관·환경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어요. 같은 해 ‘전국 행복  요리, 설거지 정리를 하고 손님맞이도 했고요. 2023년 마을 달
 형과 글자를 크게 키워 가독성을 높였다. 한 달에 한   농촌만들기 콘테스트’에서는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고요. 정말   력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도 했어요.
 남원 갈치마을
 번 주민 인터뷰와 마을 소식 등을 담아 발행한다. 마을  남원시 도통동에 속하는 법정동(갈치동). 칡이 많아 칡고개라 하였으며, 지명을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에    저도 함께 풀 깎고 요리하고 모닥불을 피웠어요. 문화
 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매체로 신문 그 이상의 의미가   한자로 바꾸면서 ‘갈치’라 하였다. 앞쪽으로 고산봉, 뒤로는 청룡산이 놓여 있고   예술 프로그램에서는 보조 강사도 했어요.
 갈치천이 흘러 남원시로 이어진다. 산간구릉지대로 뽕나무가 많아 잠업이 발달
 24  있다. 시골이 좋아 귀촌했다는 서광석 편집장은 신문  하기도 했다.   <출처: 한국향토대백과사전>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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