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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표


                            ‘고스터 버스터즈’ 아니고,                                                                                        자기 자신보다 더 타인을 생각하는 여러 직업군 가운데, 유독 ‘소방관’이 특별한 이유는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사건·사고, 재난 현장, 다시 말해 생사를 넘나드는 마지막 보루에서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부터 시민(국민)의 생명과
      포커스人                                                                                                                         안전을 위해 온 몸을 던지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 전 우리 모두 아찔했던 ‘남원의료원 화재’, ‘남원GMF 화재’ 같은 대형
                               대한민국 소방관입니다.                                                                                        화재 사고에서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 탈진할 때까지 진화와 인명 구조에 힘썼던 이들 역시 소방관들이다.


                                                                                                                                   그뿐인가. 각종 교통사고, 산악, 수난사고 여러 재난 속에 언제나 소방관들이 있다. 그런 고귀한 일을 하는 올해로
                                       남원소방서 119구조대 박성준 팀장
                                                                                                                                   21년째 소방직으로 살고 있는 남원소방서 119구조대 박성준 팀장을 만나, 그의 인생과 직업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불만 끄는 사람 아닌 재난 현장 장악하는 마스터!                         사람 살리는 일이 좋아서 시작했던 천직, 소방관
                                                                                                                                   많은 사람들이 소방관이 하는 일에 대해 화재 진압만 하                      그에게 왜 ‘이 소방관이 됐느냐’고 물었더니 “도움을 주고

                                                                                                                                   는 것으로 오인하지만, 천만의 말씀! 대한민국의 소방관                      생명을 구하는 일이 체질에 맞고 좋아서”란다.
                                                                                                                                   은 한국의 특정직 국가공무원으로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                       “저 역시 특전사 출신이기도 했지만, 여러 일을 해봐도
                                                                                                                                   거나 진압하고 각종 재난 발생 시 인명을 구조하고 재산                      누군가를 돕고, 구하는 일만큼 보람되고 영예로운 일이

                                                                                                                                   을 보호하는 일들을 한다. 그 역할에 따라 구조대원, 구                     없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면, 내가
                                                                                                                                   급대원, 화재진압대원으로 나뉘는데 21년째 소방관으로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길로 들어섰습니다.”

                                                                                                                                   살고 있는 박성준 팀장은 그중에서도 ‘사람 살리는 119구                    그렇게 지난 2002년 전남 순천소방서(119구조대)에 첫 임
                                                                                                                                   조대원’이다. 한마디로, 구조대원은 주 업무가 인명 구조                     용된 후 박 팀장은 그간 전북남원소방서, 무진장소방서,

                                                                                                                                   여서 불, 물, 산, 주택, 위험 요소가 있는 어느 지역이든 어                 전북소방본부 119안전체험관(교관), 남원소방서 방호구조
                                                                                                                                   느 사건·사고 현장에 언제든 직접 투입, 온몸으로 구호 활                    과(구조주임)를 거쳐 현재 남원소방서 119구조대에서 팀

                                                                                                                                   동을 펼치는 어벤져스다. 그뿐인가. 구조대원은 진압대원                      장으로 21년째 소방관으로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는 남
                                                                                                                                   과 같이 화재 발생 시 출동하며 화재를 내부에서 진압하                      다른 이력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소방에 인명구조견이
                                                                                                                                   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출하며 완진 이후 사체를 수습하                       도입됐을 때, 첫 직장지였던 전남 순천소방서에서 119 인

                                                                                                                                   는 일을 도맡아 한다.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발생 시 유                    명구조견 핸들러로 활동했던 이력이 그것이다. 인명구조                      남원소식
                                                                                                                                   압 장비로 차량 내부에 갇힌 구조 대상자를 구출하여 간                      견은 말 그대로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화재가 났을 때
                                                                                                         FIREMAN
                                                                                                                                   단한 응급처치 이후 구급대에 인계하거나 산악사고, 익수                      등 고립되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나타
                                                                                                                                   자 수색, 맹수포획 등 그 역할도 다양하다. 그야말로, A부                   나 생명을 구해주는 개다. 이러한 개와 호흡을 맞춰 훈련

                                                                                                                                   터 Z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한다. 소방 쪽에서 ‘구조대원’                  시키고 구조를 이끄는 전문가를 ‘핸들러’라고 하는데, ‘청
                                                                                                                                   을  ‘소방의 꽃’으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솔’을 교육시키고, 구조를 이끄는 핸들러가 박성준 팀장

                                                                                                                                   이러한 험난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구조대                      이었던 것.                                             가을
                                                                                                                                   원들은 특전사, UDT, HID, SSU 등 군 특수부대에서 일                 “‘청솔’이는 산악구조가 특기였어요. 탈진한 등산객 등 지
                                                                                                                                   정 기간 이상 근무한 인원들이 지원할 수 있다.                          리산에서 귀한 목숨을 여럿 구한 덕분에 스타 인명구조

                                                                                                                                   그래서 구조대원들은 자격증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데,                        견이 됐지요”
                                                                                                                                   박 팀장 역시 스킨스쿠버 상급 지도자부터 구조 다이버                       그러한 특별한 인연으로 박 팀장은 ‘청솔’과 전국 119 인

                                                                                                                                   지도자, 얼음 밑 다이버 지도자, 수상인명구조요원, 화재                     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여러 해 단체전 2연패, 개인전 3
                                                                                                                                   대응능력, 인명구조견 핸들러, 무인멀티콥터 조종자(드론                      회 입상 달성,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다양한 입상 경

     22                                                                                                                            1종), 화재감식평가기사 등 관련 자격증이 수두룩하다.                      력을 통해 기량을 입증시킨 바 있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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