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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피어나다    그땐그랬지

















          꽃마차 탔던 내가


          왕년의 춘향이, 몽룡이!




          매년 5월이면 우리 고장 남원의 자랑거리 춘향제가 열립니다. 올해로
          벌써 94회째인 만큼 남원시민이라면 추억할 사진, 이야기 등이 한가득
          이겠죠? 중고등학교 시절 성춘향, 이몽룡으로 뽑혀 꽃마차 타고 시내                02
          한 바퀴를 신나게 돌았던 추억 속 이야기!

                                                               이종기(조산동)


                                                               1985년(제55회 춘향제) 남원고 춘향이었습니다. 고2 때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춘향이로 추천하셨어요. 덕분에
          01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장도 해보고 여자 한복도 입었습니다.
                                                               춘향제 전날 집에서 누나에게 코치를 받으면서 엄마 한복,
                                                               누나 한복을 이리저리 입어보며 예행 연습을 좀 했어요.
          송한수(죽항동)                                             춘향제 당일 춘향이로 꽃단장한 아들 얼굴을 보시고

                                                               어머니가 크게 웃으셨습니다. 다만 화장독이 올라 1주일
          남편이 1979년(제49회                                       동안 고생했었죠. 좁은 꽃마차 위에서 몽룡이랑 서로
          춘향제) 남원농고(현재                                         뽀뽀도 하고 업어주면서 장난치며 재밌게 시내를 돌았던
          남원용성고) 춘향이었습니다.                                      기억이 납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남편은 훤칠하니 키도 크고
          얼굴도 갸름하니 예쁘장해서
          춘향이로 뽑혔다고 해요.
          꽃마차 행진이 끝나고
          찍은 기념사진을 어렵게
          찾았습니다. 그 옛날 남원에서
          유명했던 순사진관에서
          여동생이랑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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