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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교육이 출판한 『2024년도 중학교 교과서 역사2』 129쪽에 수록된 남원성 전투와 만인의총 내용

모두가 불가능하다던 도전
2022년 11월, 국회에서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 대한 교과서
등재 촉구 결의가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소식을 접한 정 전
관리소장은 남원성 전투와 만인의총을 국사 교과서에 게재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학술적 검증을 통해 남원
성 전투의 역사적 의의를 재차 확인했다. 한국임진왜란사연구회

회장인 조원래 순천대학교 명예교수, 호남지역사 전문인 전북대
학교 하태규 사학과 교수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는 한편 국사 교과
만인의총
서 게재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교과서 집필 경험이 있는 초중고
등학교 교사들을 일일이 만나 자문단을 구성한 후 직접 남원성과
만인의총으로 초청, 그곳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역설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과 함께 34종의 교과서를 제작하는 출판사들에게 보 남원을 만난 이후 바뀐 삶
낼 자료를 제작하는 데에도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패배했지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학생
만 남원성 전투가 갖는 역사적, 학술적 의의를 재조명함으로써 학 들이 매년 남원성 전투에 대해 공부하게 됨으로써 만인의총에 잠
생들이 역사에 대해 더욱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계신 일만 혼령에게도 관리소장으로서, 이 땅의 후손으로서
강조했다. 도리를 다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하지만 이러한 그의 열정에 대해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이 훨씬 더 정 전 관리소장은 남원에 대한 기억과 애정을 잊지 않고 있었다. 특

많았다고 한다. 교과서 수록이라는 의미가 워낙 크기에 다양한 이 히 올 9월 26일 만인역사관 개관을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남원을
익단체나 문중, 기업 등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로비를 하고 있는데, 일 찾길, 그래서 남원이 품고 있는 역사적 가치가 더 널리 알려지길 바
개 공무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대 랐다. 그리고 그런 바람은 곧 현실이 될 것이다. 교과서를 제작하고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정영환 당시 관리소장은 할 수 있는 최선을 있는 출판사 중 절반 이상이, 2025년 새롭게 바뀌는 교육 과정에
다했다. 그리고 문화재청 본청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지난 맞춰 집필할 역사 교과서에 남원성 전투를 게재할 것이라는 회신
2월, 남원시청 문화예술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남원성 전투가 수 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남원과 가장 깊이 교감한 정영환 행정사무

록된 새로운 교과서가 천재교육으로부터 출판됐다는 소식이었다. 관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다.

문화와 미래 산업도시 남원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