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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피어나다    PLAY 남원

                        볕 좋은 마을, 샛노란 봄을 피우다


                                      주천면 외용궁마을





                      ‘봄은 잔뜩 둥글린 색채를 흩뿌리며 쏟아진다’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다. 볕이 따사로워
                      지는 어느 봄날, 남원시 주천면 외용궁마을을 찾았다. 무리 지어 피어나는 산수유꽃이
                      샛노란 색을 흩뿌리며 쏟아지는 마을이다.


















































          용궁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시작점에 있다. 마을 동                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마을 남쪽으로는 전남 구례군 산
          쪽으로는 영제봉(해발 1050m)과도 맞닿아 있다. 지리산               동면, 동쪽으로는 지리산, 북쪽으로는 외평마을, 서쪽으로

          자락 해발 300m에 위치한 고산지대답게 주천면 전 지역                는 웅치·무수마을과 인접해있다.
          이 내다보일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 신라 진성여왕(서기                용궁마을은 외용궁마을과 내용궁마을로 나뉘는데 산수
          890년경) 때 영제봉에 부훙사라는 큰 절이 지어졌는데 고               유 군락지는 외용궁마을에 조성되어 있다. 사실 마을에서
          승, 선사, 신도들이 거처하면서 마을이 만들어졌다. 스님들               10km 가량 떨어진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산수유꽃축제는
          이 부흥사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바람결에 흔들리는 산수                  너무 유명한 탓에 정작 꽃구경 자체는 힘들다. 사람에 치
          유나무가 마치 바닷속 궁궐인 용궁 주변 산호나 해초의 흐                이지 않고 호젓하게 산수유꽃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부러

          늘거림과 닮았다 해서 땅 위의 용궁이라는 뜻으로 용궁마                 외용궁마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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