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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 | 가야의 고도 운봉 베일을 벗다
이다. 그해 전영래 교수님이 88고속도로
공사구역에 포함된 남원시 아영면 월산리
대형무덤에 대한 구제발굴을 실시했다.
백제의 대형무덤일거라는 고고학자들의
예상과 달리 그 조영주체가 가야로 밝혀지
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남원 월산리
에서 동쪽으로 1.7km 가량 떨어진 남원
시 아영면 두락리에도 봉분의 직경이
20m 내외 되는 40여 기의 가야계 고총이
무리지어 있다.
남원시 인월면 유곡리와 아영면 두락리에 월산리에서출토된중국제청자인계수호
는 봉분의 직경이 30m 이상 되는 초대형
기 위해 돌로 매장공간을 마련했는데, 석
급 대형무덤도 포함되어 있어, 운봉가야
실의 규모는 길이 960cm로 가야계 고총
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발전했을 가능성
중 최대 규모이다.
도 암시해 줬다. 현재까지 운봉고원에서
발견된 가야계 고총과 말무덤은 100여 기
우리나라에서 가야계 분묘유적의 밀집도
에 달한다. 1500년 전 운봉가야의 지배자
가 가장 높은 곳이 운봉고원이다. 가야계
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시신과 유물을 넣
고총은 강성했던 운봉가야의 힘과 그 존속
기간을 암시해 주는 고고학의 증
거로 운봉가야의 위상을 최고로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원
두락리 가야계 고총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거나 봉분을 평탄
하게 다듬어 밭으로 경작되고 있
다. 운봉가야 왕릉급 대형무덤에
대한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는 것은 운봉가야에 대한 무관
월산리M5호분유물출토상태 심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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