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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 | 가야의 고도 운봉 베일을 벗다
운봉고원 제철유적과 운봉가야의 역동성
철의 왕국이자 철기문화의 중심 산줄기 서쪽에도 제
철유적이 있다. 남원
지난해 지리산 국립공원 내 달궁계곡에서
시 운봉읍에서 지방
제철유적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마한 왕
도를 따라 정령치로
의 달궁터를 중심으로 남쪽 하점골과 남서
향하면 선유폭포에
쪽 봉산골이 여기에 해당된다. 오래전부
도달하는데, 그 부근
터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제철유적을
곽 장 근 에 쇠똥이 광범위하
찾는데 고고학자의 끈기가 요구됐다. 철
(군산대학교 교수)
게 흩어져 있다. 남
광석의 채광부터 숯을 가지고 철광석을 환
원 고기리 제철유적으로 운봉고원에서 발
원시켜 철을 추출해 내는 제철공정을 한
견된 제철유적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자리에서 살필 수 있다. 이제 막 문을 연
세걸산 서쪽 금새암골에도 수철리 제철유
철의 유적공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제철유
적이 있는데, 수철리라는 지명도 금새암
적의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에 가까워 대자
골 제철유적에서 유래됐다.
연의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2100년 전 마한의 왕이 진한의 전쟁을 피
백두대간 만복대에서 바래봉까지 이어진
해 달궁계곡으로 피
난을 갔는데, 그곳에
서 70년 이상 나라를
다스렸다. 100여 기
의 말무덤과 가야계
고총으로 상징되는
운봉가야는 150년
넘게 가야왕국으로
발전했다. 1500년
전 백제 왕이 보낸 중
국제 청자인 계수호
와 쇠로 만든 자루솥
월산리와두락리고분군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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