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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철불의 남원 실상사
첫 장을 연 실상사 학술발굴에
서 철불을 모
남원 실상사는 구산선문 최초로 문을 연 신 것으로 추
실상산파의 본사로 흥덕왕 3년(828) 당나 정되는 신라
라에서 귀국한 홍척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 하대의 건물
다. 흥덕왕은 김헌창의 난 때 동조세력이 지가 보광전
많았던 남원의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홍척 최하층에서
을 국사로 삼고 실상사의 창건을 후원했 확 인 됐 다 .
다. 840년 홍척국사 입적 이후 제자 수철 본래 보광전 운봉고원에서출토된
화상이 실상산문의 2대조에 올랐고, 문성 에 주존으로 대가야양식토기
왕의 후원으로 실상사의 사역을 확장하는 봉안된 철조여래좌상은 1680년 실상사를
과정에 철불이 조성됐다. 중창하는 과정에 현재의 약사전으로 옮겨
신라하대의 철불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철 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여래좌상이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철 현존하는 50여 체의 철불 중 최고의 걸작
불의 첫 장을 열었다. 그리하여 남원 실상 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실상사 철조여래좌
사가 철불의 본향이다. 상이 제자리를 찾아 호국사찰인 실상사가
더욱 융성하길 기원해 본다.
우리 선조들이 철에 장인의 혼을 불어넣
어 예술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 철불 우리나라에서 철불의 첫 장을 열어서 철
이다. 실상사 철불은 옆으로 뻗은 눈과 짧 불의 본향으로 평가받고 있는 실상사는 운
은 코, 두툼한 입술, 길게 늘어진 귀에 신 봉고원을 지킨 호국사찰이다. 실상사 철
라하대의 불상양식이 잘 표현되어 있다. 조여래좌상은 운봉고원이 철의 생산부터
신라하대의 아담한 체구의 돌로 만든 불상 주조기술까지 응축된 당시 철의 테크노벨
과 달리 분할주조법으로 제작된 높이 리였음을 웅변해 주었다.
273cm의 대형 불상이다.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운봉고
천 년 넘게 사바세계 중생들의 고통과 괴 원의 제철유적은 우리들이 꼭 기억해야 할
로움을 덜어 준 부처님의 한없는 자비로움 우리의 역사다. 그럴 때 운봉고원이 ‘철의
이 넘친다. 왕국’으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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