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2020_76
P. 23
글쓰는 공무원
글쓰는 공무원
시민소통실 안주희 주무관 「평범해도 좋은 엄마는 될 수 있다」
밝은 에너지를 연신 내뿜는 그녀의 표정과 말투에
서 ‘매우 진취적인 사람’ 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안주희 주무관(41)을 표현한 말이다.
중2, 중1, 초등학교 5학년생 이렇게 세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남원시청에서 지역공동체 업
무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이다. 그녀가 지
난 2018년 봄에 「평범해도 좋은 엄마는 될 수 있다」
란 책을 펴냈다.
시작은 버킷리스트에서 비롯
“너무 인생이 무의미하게 흘러만 간다고 생각했을
때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봤던 것이 시작점이었어요.
그 안에 책 출간이 포함됐었거든요.” ※시민소통실
안 주 희 주무관
결심은 곧 실행으로 이어졌다.
책을 쓰겠다는 계획까지는 좋았는데, 과연 어떤 내 정들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용으로 쓸 것이냐가 문제였다. 안 주무관은 그렇게 그 사이 자신도 많이 변했다고 했다.
고민하다가 평범한 엄마들이 고민하는 자녀교육법
을 생각해냈다. 얼마 전에도 큰 딸이 ‘자신이 모델이 될 수 있겠냐’
고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예전 같으면, 부정적인
“어디서 그런 욕구가 발산됐는지 정말이지 누가 떠 요소로 얘기했겠지만, 지금은 그 아이를 지지하고,
밀기라도 한 것처럼 3개월 만에 원고를 썼던 것 같 진로탐색도 함께 한다고 했다.
아요”
그녀의 도전은 계속된다
‘출간’ 은 관련 책도 찾아보고, 발로 뛰면서 이뤄졌다. 안 주무관의 도전은 사실 책 출간만이 아니다. 몇
해 전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전국발표대회에
지난 2017년 9월부터는 아예 서울 등지 출판사 편 발표자로 나가서 남원시가 두 번씩이나 대통령상을
집장들에게 원고를 들고 찾아다니기도 했다. 그렇 수상하는데 일조했다. 그런 다음부터는 시청 내 크
게 예닐곱 번쯤 출판사에 원고를 들이밀다가 결국 고 작은 공모사업에 발표자로 함께 하는 일이 잦아
여섯 번째에 계약을 따냈다. 졌다.
‘좋은 엄마 되는 법’ 공유, 자녀교육법 기재 그녀는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했
“직업이 사회복지직 공무원이면서 맨날 집에 돌아 다. 기회가 된다면 책과 관련해서도 독자가 부모들
와서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 과의 간담회, 북 콘서트를 열어보는 경험도 해보고
이러니했어요. 사랑해서 낳은 아이들인데..” 싶다고 했다.
안 주무관은 그런 본인의 모습에 실망한 뒤로는, “책 구상도 물론 하고는 있는데요. 집필은 경험이 많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까’ 를 고민하면서 그 이 쌓이고, 욕구가 넘쳐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
답을 찾아가는 과정, 또 자신만이 실행하고 있는 까지는 많은 경험을 쌓고, 공부도 하면서 다양한 도전
자녀교육법을 책에 소개했다. 책을 통해 일련의 과 을 해보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Spring 2020_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