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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요?? 아니요~ 자아실현입니다.”



                                                                 글쓰는 공무원
                                                                 글쓰는 공무원
                                      산동면사무소 사회복지직 이춘노 주무관 「산골짜기 면서기 보호구역」




          메모쟁이 공무원, 책쓰다                                  내면 깊숙이 들여다본 개인이야기와 주변얘기들 담겨
          1년에 업무노트만 7권을 쓴다는 메모쟁이 공무원 이                  “이 책을 쓸 때는 사실 시청에서 산내로 도망가는 시
          춘노씨가 지난해 「산골짜기 면서기 보호구역」 이란 책                  절이었어요. 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던 만큼 내면
          을 냈다.                                          의 이야기들을 일기처럼 썼습니다. 이 책은 저와 비
                                                         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또래 직원이나, 취업 고민자
          이춘노(38)주무관은 현재 산동면사무소에서 사회복                    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쓴 책 이예요”
          지직으로 근무하는 남원시 공무원이다.
                                                         그래서 책에는 춘노씨가 노량진 105호 고시원방에서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한 탓에 늘 책하고는 친했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얘기부터, 임용 된 후
          공무원생활 6년차에 우연히 복서원 사회복지현장글                     사회복지직으로 근무해 온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
          쓰기 교육에 참여하면서 책을 쓰게 됐다.                         기들이 복주머니처럼 다채롭게 담겨있다.

          복서원 사회복지글쓰기 과정은 사회복지현장에서 겪                     책 커버도 산내면 마을소식지 ‘고사리’ 팀에서 협조해
          었던 복지현장의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하도록 지원                     줘서 완성했다.
          하는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핵심 교육이다.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책은 쓸 만했어요. 일기
          전국에서 모이는 만큼 교육에는 직급, 분야가 다양한                   수준은 벗어났다고 생각해요(웃음).
          사회복지직 관련자들이 참여, 각자 이야기들로 책을                    왜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 씩 책 출간에 대해 생
          펴낸다.                                           각해 보잖아요. 근데 나이 들어서 쓰겠다는 생각은
                                                         별로인 것 같아요.
          이에 춘노씨도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총 6회 교                  쓸 거면, 미루지 않고, 그냥 쓰는 게 제일 좋다고 생
          육을 받으면서, 그 산물로 책을 내게 됐다.                       각합니다.”

                                                         제2탄은 무연고 관련 죽음에 대하여 쓰고파
                                                         다음 책에 대한 구상은 이미 끝냈다. 그는 한때 본청
                                                         에서 무연고 사망자 담당자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행려자 관리도 하곤 했는데 여러 업무 중에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일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다.


                                                         그 특별한 경험 덕분에 춘노씨는 다음 작품에서 무연
                                                         고 죽음에 대해 써보고 싶다고 했다.


                                                        “노총각인 저에게도 무연고 죽음이 닥친다면, 어떨까
                                                         하고, 결부되더라고요.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
                               ※산동면사무소                   람이 장례를 치러주는 일.. 누구나 겪는 일은 아니잖
                               이 춘 노 주무관
                                                         아요.
                                                         「산골짜기 면서기 보호구역」은 제 얘기가 주였지
                                                         만, 다음 책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마흔 전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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