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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가야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1982년의
               일이다. 88고속도로공사 구역 내에 위치한 남원
               월산리 대형무덤에 대한 구제발굴이 실시되었는
               데 백제의 대형무덤일 것이라는 고고학자들의 예
               상과는 달리 그 조영주체가 가야로 밝혀지면서 비
               상한 관심을 끌게 되었다.


                경상남도 함양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남원시
                                                                                   두락리 유곡리 고분군
               아영면과 인월면 일대, 즉 가야계 대형무덤이 자
               리한 월산리에서 1.7km 떨어진 남원 두락리에                크다. 운봉고원은 백두대간 동쪽에 위치하고 있
               도 봉분의 직경이 20m 내외인 40여 기의 가야계              는데 예로부터 신라와 백제의 경계였고 현재에는
               고총이 무리지어 있다. 여기에는 직경이 30m 이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상 되는 초대형급 무덤도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까                이 백두대간이다. 또한 운봉고원에는 대규모 철
               지 운봉고원 일대에서 발견된 가야계                       생산 유적이 밀집되어 있었기 때문에 운봉 일대가
               중대형 고총과 말무덤은 100여기에                            철 생산지로 급부상하면서 철을 수출하는

               달한다. 이처럼 두락리 고분은 대가야                           가야의 소국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측된다.
               의 대표 유적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고
               분 200여기)이나, 사적 512호 경주                          그러나 이처럼 유서 깊은 가야문화유산은
               대릉원(고분 23기)에 비해 손색없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규모로서 금관가야나 신라에 버금가                             도굴되었고 현재에는 잡목과 잡초 속에 갇
               는 운봉가야의 막강한 위세를 입증하                            혀있거나 봉분이 밭으로 경작되는 등 후손
               고 있다.                                          의 관심 밖에서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최
                                                    환두도
                                                              근 남원시는 운봉 가야 고분에 관한 정밀
                운봉가야가 가야계 소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조사를 실시하여 두락리 가야계 고총에 등고선 측

               것은 교통의 중심지요 전략적 요충지라는 천혜의                 량 작업을 완료하는 한편, 운봉가야 고분 발굴을
               지리적 위치와 대규모 철광산 개발에 힘입은 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하였다. 이환주 시장은
                                                                            ․
                                                         지난 2월에는 전북 시장군수 협의회에서 본건을
                                                         안건으로 채택해 도내에 산재한 가야유적에 대해
                                                                                               ․
                                                         관심을 유도하였으며 오는 23일에는 경남 고령
                                                                      ․
                                                         의령 등 14개 시군을 망라하는‘가야문화권 지역
                                                                ․
                                                         발전 시장군수협의회’를 통해 가야국 역사 규명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1500년 간의 긴 잠
                                                         에서 깨어난 운봉가야문화유적이 후손의 기대와 관
                                                         심 속에서 새롭게 조명되기를 기대해 본다.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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