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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의 산에 대한 꿈은 1985년 수원대학                년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은선은
                   교 산악부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익어갔                  불쌍한 여자다. 믿을 수 없는 위업을 이뤄
                   다. 산악부에 들어간 뒤 주말과 방학 때면                 냈으나 제대로 평가를 받기도 전에 상처를
                   집에 앉아있을 수 없었다. 전국의 산을 정                 입었다. 오은선이 자신의 등정을 믿듯 나도
                   신없이 다녔다. 지리산 종주산행도 기억에                  100% 그의 등정을 믿는다”고 밝혔다. 오은
                   남는다. 이렇게 단련된 체력과 등반지식은                  선의 칸첸중가 등정을 인정하는 발언이다.
                   세계 여성 최초로 14좌에 오르는 밑거름이                 오은선은 지난해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됐다.                                     “칸첸중가 논란은 내 인생의 바닥을 친 사건
                   오은선은 1993년 에베레스트(8,848m)를               이다. 순간적으로 나락까지 떨어져 봤지만
                   시작으로 8,000m급 고봉 등반에 본격적으                한편으론 내 삶에서 더 이상 최악의 일은 일
                   로 나섰다. 이후 몇 번의 8,000m급 고봉               어나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제부
                   을 등반하고, 7대륙 최고봉에 도전해 성공                 터는 한 걸음, 한 걸음씩 또박또박 다시 올
                   했다. 그녀의 고산 등반은 여기서 멈추지 않                라갈 것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았다. 세계여성 최초로 8,000m급 14개봉               오은선은 고향 사랑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에 오른다.                                  해 9월 ‘지리산둘레길 산행이야기’에 참가
                    특히, 2004년 에베레스트(8,848m) 아시             해 탐방객들과 즐거운 산행을 했다. 행사에
                   아 여성 최초 단독 등정과 2008년과 2009              참가한 고향 후배 청소년들에게는 일일이 장
                   년 여성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래의 꿈과 희망을 물어보며 관심과 사랑을
                   급 8개봉을 무산소 등정하는 경이적인 기록                 표현했다. 지난 1월에는 바래봉 눈꽃축제를
                   을 세웠다. 14좌도 12봉은 찢어지는 가슴                기념하기 위해 열린 ‘바래봉 등반대회’도 참
                   을 움켜잡고 무산소로 도전해 성공했다.                   가해 탐방객들과 함께했다.
                   오은선은 세계 고봉을 오르면서 실패도 했지                 오은선은 “지리산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만 손가락, 발가락 하나 다치지 않았다. 그                좋다”며 “고향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겠다”
                   것은 그녀가 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진정                고 말했다.
                   으로 산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오은선의 고향 운봉 주민들은 세계 최고의
                   2009년  칸첸중가(8,586m)  등반  논란은            여성 산악인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을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히말라야 등반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도출될
                   사의 산증인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는 2012                지 기대된다.















                   바래봉등반대회에­앞서­사인하고­있는­오은선대장                       등반중­망중한을­즐기는­오은선대장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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