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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공동체를 찾아서 ① | 협동조합 ‘자연에서’
“천연조미료로 삶의 맛을 내보세요”
이번 호부터 남원에서 함께 꿈을 꾸고 살아가는 함께 육아기를 보냈다.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 활동을 소개합니다. 그 첫 늘 그렇듯 일은 우연히 시작됐다. 다섯 중 한 명
번째로 주부들이 모여 천연조미료를 공동 생산하 의 고향인 부안에서 멸치가 공수되었고 그저 양
고 판매하는 협동조합 ‘자연에서’를 소개합니다. 념으로 먹기 위해 가루를 냈다. 각자의 집으로 가
(편집자 주) 져가 시식을 하다 보니 노하우가 쌓여갔다. “언
니, 나 그거 떡볶이 할 때 넣었더니 맛있더라.”,
살림 9단 주부 다섯명 뭉쳐 “김치찌개에 넣어 봐. 진짜 짱이야.” 손 큰 아줌
아줌마 다섯이 모였다. 미술치료모임에서 만난 마들의 양념 만들기인지라 끼리끼리 먹기엔 그
인연은 출산과 육아의 시기로 이어졌다. 내 아 양이 어마무시했다. 지인들에게 가루를 나눠주
이가 아닌 다른 아이의 기저귀를 가는 일이 익숙 었다. 시간이 경과하자 공짜로 가루를 받아먹던
해지고, 옆집 아이를 재우는 데 내 등을 빌려주 지인들이 난색을 표하기 시작했다. “맛있다. 돈
는 일이 자연스러워질 즈음 남원아이쿱협동조합 받고 팔아라.”
이 세워졌다. 다섯 명 모두 남원아이쿱협동조합
의 조합원이 되었고 아이쿱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지난해 천연조미료 5종개발
교육을 함께 받으며 내실을 다졌다. 다섯 가족의 공동육아 시스템을 그대로 이어받아 각자의 집
아파트를 오가며 골목에서 아이를 키우듯 그렇게 주방을 돌며 이루어졌던 천연조미료만들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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