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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미술관은 개관기념 특별전 ‘김병종 기증작                    “현풍곽씨 세광공파 종중”에서는 수령 150년,
            품 특별전-회상, 회향’을 3개 전시실 전관에서                   100년의 노송 두 그루를 미술관에 기증하였다.
            전시하고 있다. 갤러리1                                                이 소나무들은 미술관에 심어

            에서는 김병종(서울대학교                                                져 김병종의 작품이 남원으로
            미술대학 교수)의 40년 회                                              회향(回鄕)한 것을 축하하는
            화 세계를 되짚어 살펴보는                                               듯했다.
            회고전 성격의 전시이다.                                                갤러리3은 이전 전시실과 확
            1980년대 주요 작품인 <                                              연히 다른 분위기로 어둠과 빛
            바보예수>와 1990년부터                                               두 가지 컨셉이다. 어둠의 공
            지금까지 꾸준히 그려지는                                                   간에서는 화가이면서 문학

            <생명의 노래> 작품들이                                                  인인 김병종의 모습을 재조
            관람객을 맞는다. 김병종이                                                 명하면서 그의 대표 저서인
            ‘생명 작가’라고 불리는 이유                                              『화첩기행』에 수록되었던 원
            이다.                                                          화 10여점과 신문에 연재했던
                                                                         친필 원고 초고 등을 전시 중이
            갤러리2에서는 김병종과 남원                                             다. 영상실에서는 전시 공간의
            의 관계성이 부각된 전시가 펼                                           한계로 미처 보여주지 못한 『화
            쳐져 있다. 유년기의 상당 시간                                          첩기행』 속 그림 100여점을 모니
            을 송동의 소나무 숲에서 보냈던 김병종은 당시                    터로 감상할 수 있다.

            에 본 꽃과 새, 소나무를 지금까지 작품 속에 담아                 맞은편에 있는 빛의 공간에는 무엇이 있을까. 쉿
            낸다. 김병종에게 소나무는 고향이고, 추억이고,                   비밀. 여기는 직접 가봐야만 느낄 수 있는 곳이니
            다시 만나고 싶은 친구이다. 최근 송동면 장국리                   말을 아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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