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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장수가야는 기문국으로 부터 소금을 받고 말을 주었다. 장수~운봉 길목에 있는 마요제에서 말에게 물을 먹였다.  04 두락리 고분군에서 발견된 회가루. 회가루에는 바다 조개에서 나온다.




          장수가야는 기문국의 소금을 받고 무엇을 주었을                    운봉가야 생존도구 철과 소금 그것은 나라를 지켜
          까? 의문은 장수에서 운봉으로 말과 함께 오고 갈                  낸 지리산이 내어준 선물이었다. 운봉가야 기문
          수 있는 유일한 길목에 있는 마요제에 있어 보인                   나라의 힘은 국가는 철, 그리고 백성은 소금 그 두
          다.                                           바퀴의 균형이었다.그때의 일을 전해들을 수 없으

          말에게 필요한 물을 가두어 두었던 저수지 이름이                   니 이렇게 스토리를 내는 것이 나의 가야 기문국
          마요제이니 기문국의 소금 값이 장수가야에서 보                    여행이다.
          내온 말이었을 것이고 그 말 쉼터에서 물을 마시게                  지리산 벽소령에 가면 지금도 소금장수의 무덤이
          했다는 이야기를 내었으니 말이다.                           있다. 누군지 모를 그 소금장수 무덤의 주인은, 오
          장수에서 운봉으로 말과 함께 오가던 이 길은 훗날                  늘도 운봉고을 사람들이 소금지게를 지고 지나가
          고려 때 운봉황산대첩에서 왜군을 물리친 이성계                    기만을 바라는지도 모를 일이다.
          장군과 고려군이 개경으로 돌아갈 때 지났던 회군                   중국의 운남성을 지나는 차마고도 보다도, 더 사

          로이기도 했다.                                     람 냄새나는 한국의 염두고도(鹽豆古道 - 소금과
          운봉가야 기문국의 지리산 소금 길은 그렇게 생겨                   콩이 오고가던 오래된 길)가 지리산에 있고, 그 출
          났고 그 길에 소금장수 무덤과 간장소의 이야기가                   발지 시원의 비밀은 운봉 가야 기문국의 두락리 고
          지금도 남아 있다. 기문국 사람들의 소금이야기                    분군에 있다.
          씨앗은 고분에 발라졌던 조개가루로 만들었던 회
          벽에 있었고 나는 그 시원을 찾아 소금 길을 탐방
          했었다.
          가야시대 기문국 사람들이 지리산을 넘나들던 소
          금길은 나라를 지켜내던 하늘 길이었고 기문국이

          세상과 소통하는 비밀통로였으니 소금은 나라를
          구한 자원이었다.


                                                                                          사랑남원 이야기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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