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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이 병풍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행정마
             을 서어나무 숲은 1만6,000㎡의 아담한 면적
             에, 수고 20m, 수령 200여 년의 90여 그루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큰 나무는 어른 두 팔로도
             부족한 굵기를 자랑한다. 몇몇 나무는 몸통이

             썩어 들어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어나무숲
             가장자리와 숲 빈 공간에는 탐방객들이 편리하
             게 이동할 수 있도록 데크가 설치돼 있다. 또,
             군데군데 커다란 바위가 있어 탐방객들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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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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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을 떠나야 섬이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반대
             로 서어나무숲은 숲으로 들어와야 숲이 보인다.
             숲에 들어오면 공기도, 바람결도 사뭇 다르다.

             나뭇가지들은 소곤소곤 말을 거는 듯하다. ‘지
             리산둘레길 탐방 중이신가요. 땀이 많이 나셨네
             요. 시원한 그늘은 얼마든지 드리지요. 나와 담
             소를 나누며 쉬었다 가시오.’


             서어나무숲 입구에는 둘레가 3m가 족히 넘어
             보이는 곧게 뻗은 굴참나무 한그루가 당당히 서

             있다. 또, 주차장 10면과 정자, 화장실도 갖춰
             져 있다. 서어나무숲 바로 앞을 흐르는 람천에
             는 나무로 만든 아치형 다리가 최근 설치돼 운
             치를 더한다.


             서어나무 숲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 역할은
             돋보인다. 마을의 안녕을 위한 제사와 주민들의
             쉼터로, 아이들과 새들의 놀이터이다. 지리산
             둘레길이 열린 뒤로는 탐방객들의 단골 휴식처

             로 소중하게 자리 잡았다. 지난 2000년에는 제
             1회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선정돼 그 진가를 확
             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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