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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지켜내는 데에는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철이
었을 것이고 사람들이 살아내는 데에는 소금이었
지 싶다. 소금 없이는 사람이 살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문국의 위치는 사방이 깊은 산으로 둘러
싸인 요새이었기에 그 어디에서도 소금을 구할 수
없는 곳이었다. 그 어디에서도 접근을 허락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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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은 자연요새에 위치한 기문국은 바다에서 가져
와야만 했던 소금이 귀할 수밖에 없었던 필수품이
옛말에 필요한 사람이 사러간다는 물건이 있다.
었다.
철과 소금과 약초다. 기문국의 철은 자급 가능한
품목이었다. 기문국에서 철은 다른 나라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물건이었고 소금은 가지러 가야 할 물
건이었다.

그 증거는 기문국의 두락리 고분에서 발견된 회였
다. 무덤속의 벽에 발랐던 회가루는 조개에서 나온
다. 즉 조개가루이다. 조개는 바다의 생물이기에
가장 가까운 바다까지의 길이 개척되었을 것이다.
운봉가야 기문국의 소금 흔적은 석회에서 찾을 수
있다. 두락리 고분군 한곳의 무덤에서는 석회가 보
였다. 석회는 조개가루이고 조개는 바다에서 산다.

이곳에서 바다가 있는 곳에 가서 조개를 가루 내어
가져오는 가장 가까운 길은 뱀사골을 지나 벽소령
을 넘어 화개와 하동으로 가는 방법이다. 지리산
운봉가야 기문국 사람들은 이 길을 통해 소금을 구
하였을 것이다. 이 길은 훗날 조선시대의 소금 길
이 되었던 곳이다.
가야시대 운봉 기문국은 지형적으로 지리산 고원
의 요새에 위치했다. 위치로 보면 고립된 나라였
다. 그러나 백성들의 배고픔은 없고 나라를 방비

해 낼 무기는 충분했으니 작은 나라였지만 외부의
도움 없이도 한동안 지속 가능한 자급형의 나라가
되었다.

사랑남원 이야기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