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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되는 남원의 봄
연분홍빛 사랑을 속삭이는
한 폭의 수채화
봄은 아무래도, 눈으로 마중을 나가는 것이 제격 그러나 숱한 봄 선물 중에서, 남원의 봄은 유독
이다. ‘철쭉’ 을 통해 그 빛을 발한다.
지리산 어느 계곡에서 졸졸졸 흐르는 시냇가의 지리산 바래봉 철쭉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향
물소리가 들리더라도, 개나리, 진달래가 환한 꽃 내를 내품는 봄꽃이어서 사랑의 도시 남원에 딱
망울을 피웠음을 눈으로 확인해야 우리는 비로소 어울리는 봄 선물이다.
봄이 왔음을 체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철쭉은 군락으로 모여 있기 때문에 더 아름
그런 봄이 올해도 우리 곁에 속절없이 찾아왔다. 다운 풍경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수줍어 수줍어서 다 못 타는 연분홍이/ 부끄러 이를 입증하는데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부끄러워 바위틈에 숨어피다/(중략) 라는” 이은상 소문난 철쭉 군락지, 지리산 바래봉이 최고다.
선생의 시가 떠오를 만큼 남원의 봄에는 요천의
맑은 물을 머금은 아름다운 벚꽃과 지리산의 청 바래봉은 산등성이를 따라 죽 이어진 능선으로
정 환경이 만들어낸 노란 산수유가 해마다 우리 이루어진 탓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탐방이 가
를 봄으로 이끈다. 능하다.
10_사랑남원
10_사랑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