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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봉이라는 이름부터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                       해마다  5월  중순이면  바래봉을  비롯해  봉화산
          리떼를 엎어놓은 모습처럼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                      등지에서 철쭉군락이 산을 붉게 불태우는 장관
          릉으로 이루어져 붙여진 만큼 산행에 그리 큰 부                     이 연출되는데, 4월 중순부터 한 달여간의 기간
          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을 사람들은 철쭉제 기간이라 부르며 많은 행사
                                                         를 연다.
          더군다나 적당히 힘이 들 때쯤이면 능선에 펼쳐진
          철쭉 군락과 마주하기 때문에 올라갈 때 느꼈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행사들은 개최되지
          피로감은 어느 덧 사라지고, 청량감만 남게 된다.                    않을지 모르지만, 자연이 허락하는 한, 화가가 마
                                                         치 봄의 찬미를 그리듯, 펼쳐놓은 남원 철쭉은 어
          춥지도 덥지도 않은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의 날                    느 때든,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씨는 바래봉에서 맞게 되는 최고의 봄날을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만큼은 봄의 전령사가 선물한 어느 봄날의
                                                         호사를 전국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바래봉과
          그런 남원의 철쭉이 바래봉에만 있을쏘냐?                         봉화산에서 누려봄이 어떨는지.
          아영면 봉화산에 위치한 철쭉 역시 멋진 자태를
          뽐낸다.                                           우물쭈물하다가는 어느 날 봄은 스치듯 안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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