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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고랭지 포도 재배 성공                                    “500여 농가가 참여하는 21개
            남원 내에서도 지리산권역으로 분류되는 인월면, 아영면, 산내면                     작목반원들의 열의가 대단합
            에서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한 건 약 30년 전. 국내 최초로 고랭                   니다. 공동선별, 공동출하를 하
            지 포도 재배의 역사가 시작된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엔                     기 때문에 자칫 남원의 이름에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지리산농협과 작목반원들이 똘똘 뭉쳐                      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
            끊임없이 지원하고 공부하며 지리산흥부골포도의 명성을 일구                        고 열심히 농사를 짓고 수확하고 있거

            어냈다.                                                   든요. 항상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지역과는 달리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일절 금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리산농협의 정대환 조합장은 “맛, 당, 향 어느 것 하나 빠지는 데
                                                                   가 없기 때문에 전국 최고의 경매가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지리산흥부골포도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 지리산흥부골포도는 경매장에서 3kg 박스 기준 최고 4만

                                                                   원에 이르는 높은 낙찰가를 자랑하는 귀한 품목으로 손꼽힌다.
                                                                   다른 지역의 포도들보다 2배 이상 비싼 몸값이다. 지난 2023년
                                                                   최우수상을 비롯해 수년 동안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높은
                                                                   성적을 올린 것 역시, 지리산흥부골포도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사례 중 하나다.



                                                                   해외에서도 탐내는 전국 최고의 명품 포도

                                                                   현재 지리산흥부골포도 재배 면적은 약 400ha. 품종은 주로 캠
                                                                   벨얼리이며, 최근에는 샤인머스켓 재배농가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넓지 않은 면적이다 보니 생산량이 많지는 않다. 이규상
                                                                   회장에 따르면, 현장에서 수확과 포장을 끝내면 유통업체에서
                                                                   곳곳의 포도농장을 순회하며 모든 물량을 수거해 간다고 한다.
                                                                   지리산흥부골포도의 맛이 다른 품종이나 다른 지역의 포도보다
                                                                   훨씬 고급스러워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 바이어들
                                                                   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수요도 충당하기 어려워 본격
                                                                   적인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걱정도 있다.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기후가 무엇보다 큰 변
                                                                   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3년 봄에는 냉해를 입은
                                                                   적도 있었다. 이때 남원시 농업기술센터가 발 빠르게 대처해 피
                                                                   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덕분에 알알이 영근 지리
                                                                   산흥부골포도의 참맛을 이 가을도 어김없이 맞이할 수 있었으리
                                                                   라. 참고로 매년 노지 포도를 수확하는 8월 말~9월 초에는 <지리
                                                                   산흥부골포도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지리산이 선물하는 최고의

                                                                   명품 포도를 맛볼 기회니 포도마니아라면 놓치지 말길!

            문화와 미래 산업도시    남원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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