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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길 | 교룡산성 둘레길 ②
도 걷다보면 왕정교가 나온다. 왕정교를 건
너지 말고 왼편으로 곧장 방향을 틀면 광치
천변을 따라 가는 벚꽃 길이 나온다. 벚꽃
가로수 아래를 따라 걸어도 좋고, 광치천
변 바로 옆에 조성된 자전거 길을 따라 걸
어도 좋다.
광치천은 호인사에서 발원하여 향교동과 왕
정동을 가로질러 남쪽으로 11km 유하하다
가 조산동에서 요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으
로, 최근 생태하천으로 복원되었다. 1700
년경 김해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한양을 가
다가 이곳에서 쉬게 되었는데, 광치천 주변
경치가 하도 아름다워 한양 가는 것을 포기
하고 정착한 후 마을이 형성되었는데, 바로
이 지역이 광치천 양쪽에 위치한 지금의 향
교동 지역이다.
만인의 의로운 무덤, 만인의총
광치천을 따라 1.7km 정도 호젓하게 걷다
가 의총교를 지나자마자 제방 위로 올라서면
만인의총이 나온다. 만인의총(萬人義塚)은
사적 제272호로 정유재란(1592년) 때 남원
성 전투에서 순절한 1만 명의 민ㆍ관ㆍ군을
합장한 ‘만인의 의로운 무덤’이다.
임진왜란(1592년) 중에 곡창지역인 호남을
미리 장악하지 못해 패전했다고 생각한 왜
군은 정유재란(1597년)을 일으켜 남해ㆍ사
천ㆍ고성ㆍ하동ㆍ광양ㆍ구례를 거쳐 남원을
총공격했다. 남원은 전라도와 충청도를 지
키는 중요한 전략상의 요충지로 조정에서는
사진위에서부터광치천천변길, 남원성을 사수하기 위하여 전라병사 이복남
만인의총정문,
만인의총무덤과멀리보이는교룡산 (李福男)이 이끄는 1천여 군사와 원군인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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