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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공설시장 이야기
600여년 전통 서민경제의 중심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재탄생
지난 8월 15일, KBS ‘6시 내 고향’ 이란
프로그램에 남원 춘향골 공설시장이 소개
되었다. ‘구석구석 우리장터’란 코너를 통
해 허브순대국밥, 해물짬뽕, 김부각 등 공
설시장의 특색 있는 먹거리와 함께 채소전,
튀밥, 대장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상인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아 인기
리에 방영되었다.
춘향골 공설시장은 1392년 조선 건국과 동
시에 주변 5개현을 관할하던 남원부(南原
府)의 성외(城外)시장으로 시작되었으니,
그 역사가 무려 620여 년에 달한다. 1412
년 세종 때 광한루 건립 후 그 정문 앞에 서
던 5일장은 1970년 광한루원 확장공사로
인해 서북 측으로 300미터 쯤 이동하여 현
재의 공설시장에 이른다.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아케이드 시설
이 완벽하게 되어 있는 춘향골 공설시장 내
부는 총 8개동으로 구획되어 있다. 이 8개
동에는 의류, 포목, 잡화, 피혁, 가방, 신
발, 건어물, 생선, 식육점, 채소류, 과일,
식품류, 슈퍼, 튀밥, 산나물, 약초, 한약
방, 건강원, 기물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생활필수품을 갖추고 있다.
특히, 남원 특산품인 남원 칼과 제기를 비 농산물을팔고있는시민들
롯한 옻칠 목공예품, 지리산의 청정 산나물 와 이야기 거리도 풍성하다. 5일장(4ㆍ9
과 약초, 부각, 순대국밥 등이 유명하다. 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남원뿐만 아니라,
또한, 최근 중매의 달인으로 유명한 포목점 주변 순창ㆍ임실ㆍ장수ㆍ함양ㆍ구례ㆍ곡
주인, 이제는 쉬 찾기 어려워 사진작가들의 성 등의 농산물과 상인들이 모여들면서 지
방문 코스 중 하나인 튀밥집, 담금질을 통 리산과 섬진강권역의 문화와 삶이 한데 어
해 칼 등을 만들어 내는 대장간 등 볼거리 우러지는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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