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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마을 숲, 마을의 호위무사 소나무
          마을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면 이번엔 마
          을 양쪽 언덕으로 줄지어 선 소나무에 또 한 번 입이 떡
          벌어진다. 마을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좌우에 서 있는 호
          위무사처럼 당당하면서도 그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기 때문이다. 양쪽 소나무는 풍수지리상 (좌)청룡
          과 (우)백호에 해당하는데, 특히 동쪽의 소나무 숲은 장
          씨 조상의 사당으로 액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서 조림했다고 한다.
          마을 이름이 특이해서 그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의 호기심
          을 자극하는 왈길마을은 대산면 갈곡리 풍악산(칠아산)
          자락에 위치한다. 400여 년 전에 전주 이씨가 아랫마을
          인 운교마을에서 이주하여 마을을 개척하였다. 그 후 흥
          덕 장씨가 정착한 후 자손이 번성하여 마을을 이루었다
          고 전한다. 본래 마을 이름을 칡과 노루가 많아 ‘갈(葛)
          거리’라고 했는데, 이후 왈길(曰吉)로 바뀌었다. 갈거리
          로 부르다 날마다 좋은 일만 생기라는 뜻으로 일길(日吉)
          이라 하다 발음이 와전되어 왈길(曰吉)로 바뀌었을 거라
          추정한다.
          마을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기 위해 조상들의 지혜로 조
          성되었던 왈길마을 숲은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의 쉼터이
          자 회합의 장소였고, 기억의 저장소였다. 마을 이름처럼
          마을과 함께 자연의 시간이 다할 때까지 함께 길(吉)하
          길 바란다.





                           1 왈길마을숲 2 마을 동편 소나무 3 300살이 훌쩍 넘은 왈길마을
                           당산나무 4 왈길마을입구표지석과 마을숲 5 왈길마을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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