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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365일                          마을로 걸음을 옮긴다. 입구에서 보았던 태극기의 행
                         태극기가 휘날리는 마을                           렬이 이어진다. 안으로 한참 들어선 뒤 돌아보면 태

                                                                극기 길이 지그재그 형태로 이어지는데 그 모습이 인
            웅치마을 초입엔 따뜻한 목도리를 둘러매고 방문객을                         상적이어서 한참을 서 있었다. 특별한 날에만 걸어두

            맞이하는 귀여운 곰돌이 가족이 있다. 그 왼편으로는                        는 국기가 아닌 마을의 일상이 된 풍경에서 벅찬 기운
            마을 주민들의 손길이 닿은 무궁화동산이 자리한다.                         이 느껴진다. 마을 주민들의 삶터에도 태극기는 빠지

            꽃 피는 계절과 마주한다면 아름다운 무궁화의 매력을                        지 않는다. 집마다 게양대를 설치해 1년 365일 태극기
            한껏 느낄 수 있으리라. 그곳엔 춘향이가 탔을 법한 커                      를 걸어두고 있다. 오래된 돌담과 새로운 담, 옛집과 새

            다란 그네도 있다. 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포                       집, 국기의 조화가 마을을 수놓는다. 어르신들의 쉼터
            토존이다. 지리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안온한 느                       가 되어주는 회관에는 당구장이 있다. 주민뿐 아니라
            낌이 든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란히 서 있는 태극기                      명절에 고향을 찾는 이들이 놀며 쉬는 공간이다. 마을

            가 시선을 붙잡는다. 파란 하늘 아래 힘차게 휘날리는                       한편엔 흐르는 물을 가두고 주변을 정비한 물놀이 시
            태극기를 보니 왠지 모를 숙연한 마음이 차오른다.                         설도 있다. 한여름, 멀리 갈 필요 없이 피서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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