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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길 | 남원의 백두대간  ② 여원재에서 복성이재




                         숱한 격전의 방어선 고남산엔



                         거대한 중계탑이 버티고 있어




                    여원재에서 24번 국도를 건너 장동마을로                  마침내 고남산(高南山 846.4m 남원시 산
                   들어선다. 유치삼거리 이정표를 따라 길을                  동면, 운봉읍) 정상에 오른다. 남원에서 동
                   잡으니 오솔길과 소나무 숲이 찻길의 소음                  북쪽으로 바라보면 여원재에서 북쪽 끝으로
                   을 달래준다.                                 우뚝 솟은 봉우리가 바로 고남산이다. 정상
                    10여분 쯤 걸었을까. 논밭과 어깨를 나란                부근에 거대한 중계탑이 서 있는 암벽으로
                   히 하며 시멘트 농로가 마을을 향해 뻗어 있                이루어진 산으로 예로부터 운봉 평야에서 벌

                   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들깨며 고추가 한                어진 숱한 전쟁과 격전의 방어선이 되곤 하
                   창이다.  인가를  끼고  왼쪽으로  길을  잡는             였다.
                   다. 다시 대간길이 시작된다. 완만한 소나
                   무 그늘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산딸기 밭                  드넓은 운봉들녘 한눈에
                   을 지나 철탑을 만날 즈음 오르막이 시작된                 봄에는 철쭉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녹음
                   다. 만복대에서 복성이재에 이르는 길 중 가                방초, 가을에는 단풍, 겨울은 하얀 눈이 덮
                   장 가파른 길이다.                              여 있어 절경을 이룬다. 섬진강의 젖줄기인

































                 여원재에서­봉화산­가는­백두대간­이정표(왼쪽)와­백두대간­장동­마을길(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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