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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솔 하에 돌아가면서 작가들의 소리방을 체험하고 관람하는 방식으로 진
        행되었다. 수동적으로 소리를 듣기보다는 오히려 저마다의 상상력을 바탕
        으로 그 소리가 태어나던 순간의 전체 풍경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소리방 체
        험이 끝난 이후에는 마티아스 에리안의 판소리 협업 퍼포먼스가 함파우 소
        리체험관 내 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서울의 소리를 기록, 채집하여 우리 일상의 이면
                                                                              을 소리로 다시 바라보는 사운드 오브 서울 프로
                                                                              젝트를 진행하는 전광표 작가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소리’로 가져간 것은 탁월한 선택
        이후 1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하여 진행된 토론에서는 작가와의 질의응답
        외에도 올 해 처음 열린 ‘남원 사운드아티스트 레지던시’의 향후 전망과 ‘소
        리’라는 테마가 문화도시 남원의 브랜드와 정체성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외부 토론자로 참여한 류성효 프로듀서는 남원 문화도시의 키워드로

        ‘소리’를 택한 것은 탁월한 발상이라고 하면서 “첨예한 현대예술이 깊은 향
        을 가진 남원이라는 지역에서 ‘소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융합과 변주를 오
                                                                              영상,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모바일 어플리케이
        가며 발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션 등의 매체를 사용하여 장소 특정형, 이동형 퍼
                                                                              포먼스를 창작하는 김보람 작가
         남원의 소리는 무엇이고, 그 소리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또한 그
        소리는 지역의 문화와 삶, 사람들과 어떤 접점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2016년 남원 사운드아티스트 레지던시는 그 답을 찾기 위한 첫 출발이다.


        “남원이 오래 전부터 ‘사람’을 절경으로 삼았고, 보이지 않는 ‘소리’를 뛰

        어난 풍광으로 여겼던 도시였다는 평범치 않은 이야기는,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과 소리들에 비추어 보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여기의 사람들, 여
                                                                              서울과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더 바이
        기의 소리들은 여전히 하나의 뛰어난 풍광을 만들어낸다.”                                       트 백 무브먼트의 이승연 작가
                 - 이혜령 작가의 <남원, 소리와 사람이 풍경을 이루는 곳> 중에서


                                                                                          사랑남원 이야기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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