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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WON CITY

혼불 속 남원

문화민족만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20세기는 서구열강과 일본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21세기에 세계는 인도와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비록 산업화에서는 서구의 열강들에 비해 뒤쳐졌지만 21세기 정보화시대의 중심국가 역할을 하리라는 점에서이다. 심지어 인도를 들어 20세기 없이 19세기에서 21세기로 직행하는 국가라고 이야기하는 이도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인도와 중국이 문명의 발상지로서 풍부한(혹은 심오한) 정신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중들이 무의식적으로 첨단산업의 과실을 향유하고 있을 때 첨단을 더욱 첨단일 수 있게 만드는 바탕은 다름아닌 문화적인 역량임을 깊이 인식하고, 우리도 문화면에서 일등 민족임을 공인받아야 하는 것이다.

소설 "혼불"은 우리 문화사의 금자탑

20세기 말 한국문학의 큰 획을 그은 대하예술소설 "혼불"은 우리 문학계에 생태문학이라는 또 다른 영역과 현대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였다. 그런가 하면 박제화되어가는 우리 민속 문화를 생생하게 복원, 재현하였다. 게다가 국어사전을 시집처럼 읽었던 최명희님은 "혼불"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운율을 살려 모국어의 감미로움과 미려함, 풍성함을 돋보이게 하여 찬탄을 자아내었다.

"혼불"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과 애련함, 근엄함과 서러움, 밝음과 어둠이 은행나무, 살구나무를 스친 댓바람 소리가 대실을 건너 노봉마을과 사매면을 싸고돈다. 가장 꽃다움을 보여주는 꽃심을 지닌 땅 노봉 마을의 이곳 저곳에서, 또 울분의 꿈틀거림이 녹아 있는 거멍굴의 이 골목 저 골목에서 "혼불"의 소살거림을 느낄 수 있다. 꾸불꾸불한 길을 "혼불"과 함께 한 식경 정도 걷노라면 최명희님의 내밀한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한 것이다.
즉 소설 "혼불"이 한국의 정서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며, 남원은 바로 그 주무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