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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행정마을­입구표지,­전라북도향토산업마을로­지정된­사무실,­정계임­이장

                    상 마을의 휴식처이자 보호막이 되어 준 서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어나무숲 덕분일까. 행정마을은 지금까지                  수 있도록 제때에 돕지 못했다. 도로나 배수
                    대동계가 유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어나                로 등 시설에 관련된 문제들도 혼자 해결하기

                    무 숲을 외부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관리하                어려웠다. 그러나 정계임씨의 어린시절을 기
                    고 있다.                                  억하고 있는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과, 가족
                                                           이나 다름없는 마을 언니 오빠의 도움 덕분에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차츰 일을 익혀나갈 수 있었고, 여성성을 통
                            대상을 수상한 마을의 수호림                한 화목하고 따뜻한 관계 형성도 가능했다.
                    운봉뜰의 고요한 마을, 행정마을은 활력과                 “그토록 그리워했던 숲이니 이 숲을 잘 가꾸
                    온정이 함께 숨쉬는 마을이기도 하다.                   고 보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껏 지속되
                    2011년 전북향토산업마을로 지정되면서 콩                고 있는 마을굿을 젊은 사람들이 잘 계승해서
                    유과, 김장용 절임배추 등을 공동생산 체제                마을 전체의 화합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었으
                    로 전환하여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좋은 먹거               면 좋겠네요.”
                    리 만들기에 힘쓰는 한편 판매수익금을 자체
                    영농조합법인과 마을기금으로 돌려 마을 전                 이장이 되어 돌아온 8살 소녀의 꿈
                    체의 소득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현재 행정마을의 이장인 정계임씨는 운봉 최                푸르고 푸르던 숲/내 젊은 날의 숲
                    초의 여성이장으로서 바로 이곳 행정마을에                 <하덕규 노래, 숲>
                    서 태어나 타향살이를 하다가 다시 귀향하였
                    다고 한다. 서울 유학길에 올랐던 8살 소녀가               숲에서 나오니 과연 숲이 보인다. 8살 어린
                    지천명이 가까운 나이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                이가 눈에 담았던 숲, 나무의 숲이 아닌 사람

                    온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귀향을 꿈꾸었               의 숲, 나무와 나무들이 기대어 살 듯, 사람
                    어요. 서울 장위동에서 학교를 다녔는데요,                과 사람이 어깨를 맞대고 사는 사람의 숲, 행
                    도시 가득히 들어앉은 빌딩숲을 보면서 내 고               정마을에는 그런 숲이 있다.
                    향의 진짜 서어나무숲이 서럽도록 그리웠습
                    니다.” 여성으로서 이장 역할을 하는 것이 쉽              <행정마을의 고소달콤한 ‘콩유과’나 아삭아삭
                    지는 않았다.                                한 맛이 일품인 고랭지 ‘김장용 절임배추’를 주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기 때문에 농협에서 제               문하실 분들은 행정마을 회관 063-634-0939
                    공하는 농사지원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였고                 / 사무장 010-6644-0708 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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