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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룡산성둘레길지압로(왼쪽)와감따는가족,둘레길에서만난야생화(오른쪽)
시작도 끝도 없는 순환형 탐방로 저 멀리 남원 시내의 전경을 뒤로하고 걷다보
잘 닦여진 임도를 따라 교룡산성둘레길로 들 면 이제는 참나무 숲이다. 자연천이 과정에
어서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길 가장자리에 만 의해 참나무가 많아지면서 점점 소나무 숲을
들어진 지압로를 만나게 된다. 짧은 구간이 점령해 나가고 있다. 참나무뿐만 아니라, 다
지만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맨발로 한 양한 나무들이 숲 속에서 경쟁하듯이 자라고
번 걸어볼만하다. 또한, 둘레길 군데군데에 있다. 남원시내와 가까운 교룡산의 식생이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길을 이렇게 다양할 수 있을까 놀라울 따름이다.
걷다 쉬어갈 겸 이런저런 전신 운동도 겸할 둘레길을 따라 드문드문 피어 있는 구절초를
수 있다. 비롯해 다양한 야생화들이 벌과 나비만을 유
지압로를 지나 산 허리를 한 바퀴 돌면 마을 혹하는 게 아니라, 걷는 이들까지 유혹하여
사람들이 가꿔놓은 채전밭과 감나무 과수원 가던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한다.
이 한 눈에 펼쳐진다. 단감나무에 감나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일부는 벌써 수확이 남원의 진정한 생태역사탐방로
시작되었다. 감을 따던 할머니께서는 지나가 이렇게 몇 번이고 산허리를 휘감아 8km 정
는 길손에게 맛이나 보라며 인심 좋게 단감을 도를 걷다보면 거의 시작점에 다다르면 야영
손에 쥐어주신다. 장과 야외 배드민턴 코트, 축구장 등 다양한
감나무 과수원과 채전밭을 지나면, 솔향 가 생활체육 시설이 나온다. 이렇듯 교룡산성
득한 울창한 소나무 숲이 시작된다. 거침없 둘레길에는 가족들끼리 다양한 체육활동과
이 하늘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둘레길 양 옆 야영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잘 갖춰
으로 가득하다. 솔 숲 사이로 부는 시원한 가 져 있다.
을바람에 솔향이 둘레길에 가득하다. 교룡산성둘레길은 남원시민들에게는 보석
소나무 숲을 지나 산허리를 또다시 돌아서면 같은 존재다. 교룡산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남원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왜 교 한꺼번에 담아내는 남원의 진정한 생태역사
룡산이 천혜의 요새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탐방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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