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전리 집자리 유적
국립전주박물관 1층 원삼국문화 전시관에 전시중
- 이 유적은 섬진강의 상류인 요천과 수지천이 합류되는 지점인 남원시 송동면 세전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경지정리 사업중 발견된 곳으로 1985년과 86년 3차례에 걸쳐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 조사되어 약 16기의 집자리가 확인되었습니다. 집자리는 원형과 타원형이 주류를 이루며, 그 크기는 서로 다르나, 30㎡내외의 크기를 보이는 것이 많습니다. 집자리 안에는 보통 한쪽 벽에 치우쳐서 진흙을 이겨 만든 부뚜막 자리가 있는데 그 주변에는 대형 독의 파편이 있는 것이 많습니다. 기둥구멍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출토된 토기는 모두 연질·경질의 원삼국시대 토기이며, 이외에 붉은 간토기도 나왔습니다. 철기는 그 수가 많지 않고 종류도 손칼, 화살촉 등 크기가 작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외에 유리와 천하석, 그리고 수정으로 만든 구슬도 나왔습니다. 출토 유물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흙으로 빚은 구슬과 아주 작은 토기입니다. 흙으로 빚어 만든 구슬 가운데에는 목걸이 한 벌을 이루는 것도 있는데, 이처럼 구슬이 많이 출토되는 것은 마한 사람들이 구슬을 귀하게 여겨서 옷에 달기도 하고 목이나 귀는 일반적인 크기의 토기를 축소한 듯한 아주 작은 토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작은 토기들과 흙으로 만든 구슬들은 사용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장난감 또는 제사용으로 추정됩니다. 이 유적은 출토된 유물이나 집자리의 형태가 인접한 전남 승주 대곡리, 해남 군곡리 조개무지 등과 관계가 깊어 그 상한 연대는 기원후 2세기 전후한 시기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