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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면 행정복지센터

산동면 전설

귀정사 재물담(財物談)
  • 쌀을 오래 묵히면 벌레가 갉아 먹어 벌레 집이 생긴다. 밥을 짓기 위해 이런 쌀을 씻으면 벌레먹은 쌀인지라 대부분 떠 내려가고 또 쌀을 씻은 허연 뜸물은 냇물을 덮어 10리밖 요천강까지 허옇게 물들었다.
  • 귀정사 승려들은 돈도 흔하였다. 돈꾸러미가 집단만치 쌓여 이 역시 처치난 이었다. 쇠붙이는 만지지 않고 오래 두면 녹슬기 마련이다. 몇 10년 몇 100년을 손 한 번 대지 않고 쌓아 놓으니 모처럼 이 돈을 쓰려고 끄집어 내 보면 엽전 겉에 슬은 녹이 돈보다 두껍다. 그러므로 귀정사에서 나온 돈은 녹이 슬어 받아 갈 사람이 없다.
  • 그러니 승려들은 묵은쌀 먹기와 녹슬은 돈 쓰기에 진저리가 날밖에 없었다. 녹쓴 돈은 쓰지 않으면 그만이나 쌀은 버릴 수 없어 끼니마다 먹어야 하니 고통이 여간 아니다.
  • 그들은 이 일로 해서 모이면 한숨이다.
    "우리는 언제 새 쌀을 먹어 보고 죽을까?"
    "지금 먹고 있는게 10년전 쌀이라니 올해 거둔 쌀은 10년이나 뒤에 먹어야 하지 않아, 그러니 새 쌀을 먹고 죽기란 엄두도 내지 못하거야."
    "묵은 쌀은 이제 질렸어. 꼴키한 냄새, 쌀이 뜬 냄새. 생각만 하여도 진저리가 나."
    "아마 나는 이 이상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묵은 쌀 먹기 싫어 딴 절로 가야할까봐."
  • 승려들이 이렇게 한 마디씩 한숨 지어 말할 때 어느날 낯선 도사님이 나타나신다.
    "듣거라. 너희들이 묵은 쌀을 먹지 않고 새 쌀을 먹으려면 아주 쉬운 일이 있느니라. 대웅전을 뜰 아래로 한 단만 내려 지으면 새 쌀을 먹게 되고 새 돈을 쓰게 될 것이니라."
    이렇게 말하고 도사님은 사라졌다. 승려들은 도사님의 말씀에 귀가 번쩍 띄었다. 그들은 다 같이 일어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우며 합장하였다.
  • 대웅전을 뜰 아래 내려 지으면 새 쌀을 먹게 된다는 바람에 그들은 신이 난 것이다. 총동원하여 목수를 들이 댄다, 도편수를 드리 댄다 하여 부랴부랴 대웅전을 옮겨 지었다. 대웅전을 옮긴 뒤는 어떻게 되었는가?
  • 과연 신기하기 짝이 없다. 몇 년이 지내노라니 묵은 쌀은 차츰 줄어지고 이제는 완전히 새 쌀을 먹게 되었으며 돈은 누구에게 도둑을 맞음도 아니요, 어느 누가 낭비를 함도 아닌데 차츰 줄어져 이제는 오히려 쌀도 딸리고 용돈도 궁할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
  • 이러한 유래에 따라 6.25사변에 소각된 절을 지금의 주지 유남파가 새로 지을 때 옛날처럼 묵은 쌀을 먹기가 싫을만치 이 절이 다시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대웅전을 본래의 자리로 올러 짓고 도사의 말에 따라 한 단 내려진 자리는 지금 뜰과 정원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전설의 영화(榮華)는 이뤄지지 않았다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