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석전대제
성균관과 지방 향교에서 매년 봄과 가을 음력 2월과 8월의 첫 정일(丁日)에 공부자(孔夫子)를 비롯해서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사성(四聖)과 송조 6현(宋朝 六賢) 중 4현, 우리나라 18현(신라 2현, 고려 2현, 조선조 14현)에게 제향을 드리는 것으로 공자의 인의도덕(仁義道德)의 이상을 근본 삼아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효제충신(孝悌忠信)의 실천과 수제치평(修齊治平)의 도리를 지키고자 스승을 존경하고 성인을 사모하는 정신으로 예를 올리는 것입니다.
- 전교와 의전장의가 30일 전부터 준비하는 석전 대제는 의식 순서(홀기)에 따라 다음과 같이 행해집니다. 먼저 제물이 잘 차려졌는지를 점검하는 점시진설 의식을 시작으로, 제관을 비롯한 모든 집사들이 배향 위치에서 모두 4배를 올립니다.
- 이때 제관을 인도하는 찬인이 창을 하는데 이를 창홀(唱笏)이라 합니다. 이어 첫번째 잔을 올리는 초헌관이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를 거행하고 여러 찬인과 알자의 인도를 받아 공자를 비롯한 사성(四聖) 신위에 초헌관이 잔을 올리는 초헌례, 아헌관이 잔을 올리는 아헌례, 종헌관이 잔을 올리는 종헌례로 이어지고, 분헌관이 찬인의 인도를 받아 동종과 서종에 배향한 공부자와 4성 그리고 송조 6현 중 4현, 및 국내 18현의 신위에 잔을 올리는 분헌례를 행합니다. 다음은 초헌관이 집사의 인도로 음복례를 행하고 이어 향첨례를 행하는데, 이때 찬인이 배향 성인들을 찬양하는 창을 합니다.
- 망예례를 끝으로 축관과 집사의 4배와 알자와 찬인의 4배로 모든 석전례가 끝나게 됩니다. 망예례란 제사가 끝난 뒤 축문과 예물을 땅 속에 묻는 의식입니다.
- 현재 운봉향교에 배향된 성현은 오성위(五聖位)와 한국 18현(十八賢). 송조 6현(宋祖 六賢) 중 장재(長載). 소옹(召雍)을 제외한 4현만이 봉안되어 있으며, 제수(祭需)에 좌십변(左十邊). 우십두(右十豆)를 취하였으나 현재는 좌팔변·우팔두를 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