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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읍 행정복지센터

운봉읍 전설

수철마을전설
지리산의 가사어(袈娑魚)
  •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한반도 남단에서 모아 일어선 지리산은 심산유곡이 많아 여기에서 발원되는 물 역시 맑고 깨끗하고 시원하다.
    지리산에서 시작되어 흐르는 물은 군데 군데에 모여 열 길의 물속까지도 들여다 보이는 맑은 소(沼)를 이룬다.
    이런 소에 살고 있는 물고기는 공해에 찌든 현대인들의 입맛을 돋우리라.
  • 이러한 소에 살고 있는 물고기 가운데 그 모양이 마치 스님이 가사(袈娑)를 입고 있는 것처럼 띠를 두르고 있다 하여 가사어(袈娑魚)라 불리우는 물고기가 있었다 한다.
  • 전해오는 바에 의하면 반야봉(般若峰)아래 저소(猪沼,돼지쏘)에 가사어가 살고 있었는데 이 물고기는 깊은 산 성지에서 화생(化生)한 것이라 하였으며 그중 큰 것은 여러 자가 되는 것도 있고 작은 것은 한 자 쯤 되는 것으로 그 맛이 별미인데 어느 때 어떤 무인이 독약을 풀어 잡은 뒤부터 그물고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가사어에는 또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유래되고 있다.
  • 옛날 어떤 스님이 남원을 거쳐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반야봉 밑의 어느 소(沼)에 이르렀다.
    날씨는 차가운데 마침 소금 장수 한 사람이 소금지게를 쉬어놓고 마른 나무가지를 주어다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다.
    이 스님은 불을 보니 반가워서 바랑을 벗어놓고 두 손을 벌리고 불을 쬐다보니 소금장수는 불 무더기 속에 돌멩이를 이리 저리 굴리며 굽고 있었다.
    스님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소금장수를 쳐다보며 물었다.
  • "여보시오. 돌을 구워 무엇에 쓰려 합니까?"
  • 소금장수는 스님을 보고 싱긋 웃으면서 대답한다.
  • "벌겋게 돌이 달구워져서 말랑말랑해진 뒤 저 소(沼)에 던지면 연꽃이 떠오르는데 그 연꽃을 잡아 타면 극락세계로 갈 수 있답니다."
  • 그 대답을 들은 스님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장난 삼아 대답했다.
  • "그것 참 신기한 일입니다. 그러면 이 모닥불에 나도 한 덩어리 구워 던지고 우리 같이 극락세계로 갑시다."
  • 그런 다음 스님도 돌 한 덩어리를 주어다가 볼 무더기 속에 넣고 같이 굽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소금 장수의 돌은 벌겋게 달구어 가는데 스님의 돌은 그대로 냉랭하였다.
    소금 장수가 산에 나무를 주우러 다니는 사이에 스님은 모닥불 곁에 앉아서 소금 장수의 돌을 모닥불의 가장자리로, 그리고 자신의 돌은 불길이 솟아오르는 가운데로 밀어 놓았다.
    그래도 달구어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 스님의 돌이 달구어지기를 기다리다 못한 소금장수는 일어서며 말했다.
  • "스님과 같이 돌을 굽다가 제가 먼저 던지기는 미안합니다만 내것부터 던져 보아야겠습니다."
  • 하고 소(沼) 한복판에 힘껏 던지니 과연 넓다란 연꽃 한 송이가 둥실둥실 떠 올랐다.
    소금 장수는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서쪽을 바라보며 나무아미타불을 암송(暗誦)하며 풍덩 물에 빠져 연꽃을 잡아타니 서쪽 하늘에서 서기가 비추어 연꽃을 휘감아싸고 소금 장수는 서기에 감싸여 하늘로 사라져 버린다.
  • 이 광경을 바라보던 스님은 어리둥절해 지고 온 몸에 기운이 빠졌다.
  • 그러나 소금 장수의 돌이 벌겋게 달구어진 것도 보았고 연꽃이 떠오른 것을 직접 보았으니 내것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나무를 주워다 아무리 불을 피워 보아도 돌은 달구어지지 않았다.
  • 스님은 초조해지고 애가 달아 필경에는 굽던 돌을 소(沼)에 던지고 자신도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처음부터 신념이 없이 시작한 스님의 돌에서 연꽃이 필 리가 없었다.
  • 그리하여 극락으로 가지 못한 스님의 넋이 맑은 지리산 계곡 가사어가 되었다고 한다.
  • 이 전설은 겉으로는 어떤 지위에 있으면서도 그 지위에 충실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세상 사람들을 깨우치려는 무언설법(無言說法)을 바탕으로 한 교훈적인 전설이라 생각된다.
  • 이 물고기는 송어과의 열목어(열목이)로 추정된다.
    열목어는 65cm 내외의 민물고기로 은백색 바탕에 두 눈 사이와 옆구리·등지느러미·배지느러미에 크고 작은 자홍색의 불규칙한 작은 반점들이 많이 흩어져 있다.
    특히 냉수성 어류로서 일생을 하천의 상류에서만 살며 연어처럼 바다로 내려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상 냉수를 좋아하므로 여름철에는 냉수를 찾아 상류로 올라가고 가을에는 같은 상류 아래로 내려 오기도 한다.
  • 이처럼 지리산은 과거 열목어가 살았을 정도로 고고하고 청정하기 이를데 없는 지역이었던 것이다.
남악 산신제
  • 국립공원 지리산은 일명 남악산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서울의 북악산에 대치하는 이름으로 남악이라 하게 되면 '남방을 대표하는 뫼'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 이씨조선 말기까지 남원 48방 중의 하나이었던 소의방은 지금의 전라남도 구례군 광희면이 되었지만 소의방 구역 노고단 (해발1504m)의 서쪽 1400고지인 종석대 중턱에는 조선시대 초기에 세운 산신당이 있었는데 이름하되 지리산 신사가 있었으니 일명 남악사(南岳寺)라고도 하였다.
    사당의 위패에는 '지리산지신(智異山之神)'이라 썼으니 이것은 나라에서 숭배하는 진산(鎭山)의 수호신을 봉안한 것인 바, 이토록 깊은 산중에 산신사를 지어놓은 데는 다음과 같은 까닭이 있다.
  • 이성계 장군이 고려를 멸하고 이씨조선 개국을 서두를 즈음 태조는 함경도 백두산, 평안도 묘향산, 전라도 지리산, 경상도 팔공산, 충청도 계룡산, 제주도 한라산등 전국의 명산대천을 찾아다녔다.
    그 중에서도 이 지리산의 노고단에 도착하여 그 산세를 살피고 이곳에 개국의 뜻을 비는 산신사를 짓기로 한 것이다.